이상한 마을여행기2010. 2. 12. 10:50















대구 중구, 현재 번화가인 동성로와는 지척인 곳, 바로 진골목입니다.



진골목은 경상도 말씨로 '길다'를 의미하는 '질다'에서 기원하는데요. '긴골목'이 '진골목'이 된 것입니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골목으로 1905년 대구읍성이 있었을 당시의 지도에도 나타나지요.

























매일 집처럼 가던 진골목이 오늘은 좀 특별해졌습니다.

바로 2009 대구문화재단 시도기획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옛 골목은 살아있다" 때문이지요.

2009년 10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마다 진골목에서 퍼포먼스와 플래시 몹을 도입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겁니다.





사실 진골목, 그때 그 이야기는 대학시절 "공연예술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영화, 무용, 연극 세 가지 파트 중

연극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셨던 김재만 선생님이 작가로 참여해서 여행자 축씨가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길거리 퍼포먼스이자 플래시 몹인 진골목, 그때 그 이야기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이제는 추억 속에 떠올릴 변사입니다.

축씨의 기억으로 아마 2009년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이신 신출선생님을 끝으로 변사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서민들을 웃고 울게하며 우리 근현대사를 지켜온 변사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씨는 흥미로운데

갑작스럽게 진골목에 나타난 변사에 대해 청소년들과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급 궁금해집니다.




























지나가는데 한 청년이 갑자기 구두닦어! 를 외치더니 한 시민분의 구두를 닦아주네요.
























야바위꾼입니다.

축씨도 어린시절 사직야구장에서 야바위꾼에게 당한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진골목에서 1950년, 전쟁이 발발해 학도병의 지원을 받는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축씨도 함께 지원했습니다만...


























요즘도 가끔 시골장에서 볼 수 있는 뻥이요! 입니다.

시베리아에 살고 있는 김상덕 씨(?)가 생각나네요. ㅋㅋㅋ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한 웰컴 투 진골목입니다.



























이 진골목 일대는 부녀자들부터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근원지이기도 합니다.




























비오면 머리에 꽃달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광녀 되겠습니다.


























어차피 뽕나무골목, 떡전골목, 약전골목을 포함한 종로일대와 향촌동 일대를 또 다른 포스팅으로

소개하겠지만 이 진골목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그 꺼리들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얼마전 밀린 월세와 급여 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내 마지막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가 없어진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럼 이 분들은 동춘서커스의 후예들인가요?























축씨도 경험해보지 못한 차력단, 과연 진짜 그 때 그 시절엔 어땠을까요?


























각설이들도 모두 나와 진골목 퍼포먼스에 힘을 보태네요.
























차력단의 히든카드, 차력쇼의 백미!

손오공입니다. 























참! 간만에 먹어보는 땅콩엿입니다. 예전 팔공산 갓바위 올라갈 때 자주 사먹었는데요.

























드라마를 통해 아주 오래 전 양담배를 아이스께끼 팔듯이 판 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



























퍼포먼스의 메인에서 펼쳐진 말 그대로 살아있는 연극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1950년대로 돌아가 축씨가 직접 그 시절 우리네 삶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올드팝과 함께 춤을....

올드팝을 좋아하는 축씨로써는 더할나위 없이 신나네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진골목 퍼포먼스, 플래시 몹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들도 시민이지만 함께 참여해 준 외국관객들의 호응도에 놀랐구요.

물론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말입니다.



이런 문화적 공감과 감성이 살아있다면 우리네 골목들과 마을들도 충분히 발전될 보존될 가치가 있는데 말이지요





사실 진골목은 근대 초기 달성서씨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유명했습니다.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정치인 신도환,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도 여기 살았구요.



지금 그들이 살던 저택들은 종로숯불갈비, 진골목식당, 보리밥식당으로 바뀌어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진골목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진골목식당


진골목식당은 대구식 육계장으로 유명하다.

육국수와 수육 콩나물밥 등 서민들을 대표하는 음식이 가득한 곳이다.








(출처 - ORIHIME님)





축씨도 진골목식당을 세 번 방문했는데 비오는 날이면 꼭 생각나는 집이기도 합니다.

아! 지금도 비가 오고 있네요.



- 진골목의 맛집 -


달콤짭짜름한 전통돼지갈비, 종로숯불갈비 http://blog.naver.com/minada04/130067513559

마법에 걸린 보리밥, 우리식당 http://blog.naver.com/minada04/130067513559

대구식 육계장, 진골목식당 http://blog.naver.com/lamp5861/100073888006






















그리고 1982년 문을 연 미도다방은 대구경북의 정치인과 유림, 문인 사이에서 명소가 되고, 유학자들이 많이 드나들어

'양반다방'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향촌의 백록다방, 호수다방 등이 이중섭, 백기만 등의 아지트였다는 걸 감안하면 

미리 예상했던 결과인가요? 






















미도다방은 그야말로 옛날식입니다. 갑자기 최백호아저씨의 낭만에 대하여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미도다방의 주인은 정인숙여사님입니다. 매일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시고 오시는 분들을 반기십니다.

미도다방을 다녀간 유명인사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박준규 전 국회의장등이 있다고 하네요.

미도다방을 출입하기에는 거의 신생아 수준이였던 축씨는 약차 한 잔을 마시며 그 분위기를 만끽해 봅니다.








미도다방의 단골이었던 전상열 시인이 타계 직전 발표한 미도다방이라는 시로

마을로 아홉번째 포스팅을 마칩니다.





"미도다방"



종로2가 미도다방에 가면

정인숙 여사가 햇살을 쓸어 모은다

햇살은 햇살끼리 모여앉아

도란도란 무슨 애기를 나눈다


꽃시절 나비 이야기도 하고

장마철에 꺾인 상처 이야기도 하고

익어가는 가을 열매 이야기도 하고

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도

추억은 가슴에 훈장을

달아준다


종로2가 진골목 미도다방에 가면

가슴에 훈장을 단 노인들이

저마다 보따리를 풀어놓고

차 한 잔 값의 추억을 판다

가끔 정여사도 끼어들지만

그들은 그들끼리

주고받으면서

한 시대의 시간벌이를 하고 있다.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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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첫방문입니다. 대구이야기라서 대구사람이라서 글읽어보고 갑니다.
    명절 잘보내세요~

    2010.02.11 21:21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아~ 이런 퍼포먼스 골목이 있었네요~
    올해는 계획된 행사가 있나요?
    흑백 사진으로 보니 그때 그시절의 분위기가 한결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2010.02.11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올해는 아직 계획이 없지만

      골목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2010.02.12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멋진 곳이군요,, 대구까지 ㅠ_ 저곳은 좀 멀어서 구경만 해봐야겠습니다 ^^
    덕분에 사진으로 흑백으로 더욱 보니 좋아용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 넷물고기 올림

    2010.02.12 0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런 류의 거리들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좋은 꺼리가

      될꺼라고 생각되네요..서울에도 이런 곳 많으니..

      서울에 계시다면 가까운 마을에 한번 가보는건 어떨지요.

      2010.02.12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4. 진골목이 어디더라... 저런행사가 있었나요?
    아... 저도 가서 구경해보고 싶네요^^

    2010.02.12 0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런 퍼포먼스 참 좋네요. 대구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데 멋진 곳이네요.

    2010.02.12 06: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담대구라는 악명이 자자하지만

      좋은 것도 가끔 눈에 보이네요.

      2010.02.12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6. TV문학관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으로써 참 많은 걸 모르고 있는 것 같군요.
    반가우면서도 씁쓸합니다.ㅜㅜ;;;

    2010.02.12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참 많은 걸 모르고 있습니다.

      씁쓸하기보다는 많은 걸 알기위해 노력해야겠지요..^^

      2010.02.12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7. 대구 토박이이신 저희 엄니께서 보시면 즐거워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이벤트는 부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대구시의 명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2010.02.12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알 수 없는 사용자

    멋진 퍼포먼스군요.

    낼모레가 구정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2.12 22:34 [ ADDR : EDIT/ DEL : REPLY ]
    • 명절은 잘 쉬셨나요?

      연휴가 짧아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설이였습니다.

      2010.02.16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9. 앗 익숙한 저 모습......ㅎㅎ.
    진골목이군요. 그 진골목의 "옛 골목을 살아있다" 잘 담아뒀군요.
    잘 봤습니다. 그 진골목식당 옆에 있는 대풍식당이 단골인데, 특히 반갑군요.

    암튼 악의축님, 설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0.02.14 08:32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대풍식당이 단골이시군요.

      대구에 살고 있다면 진골목에 단골 하나는 파두어야..

      ㅋㅋㅋㅋ

      네 앞산꼭지님도 앞으로 하시는 길 다 잘되시길..

      2010.02.16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10. 흑백의 사진이 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만듭니다^^

    2010.02.16 0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요즘 대구를 돌아다녀보면 열개 식당 중 50%는 파스타니 뭐니하는 서양음식을 파는 곳이죠.
    최근엔 앞산이 카페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혀가고 있는데 여기 역시 '토속적'인 것엔 영 관심이 없는 피플들만
    잔뜩있습니다. 저 역시 요즘 젊은이이지만 더이상 우리의 옛사람들이 가꿔오던 것들을 오늘의 것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없는 아우성이 요즘 대구, 요즘 한국이라 할 수 있겠지요. 진골목은 사무실이 바로 코앞이라 매일 지나치던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우리의 것을 지킬려고 노력하던 진실이 엿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참으로 훈훈하게 느껴지네요

    2010.05.30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엔 앞산이 떠오르고 있나 보군요..

      카페를 잘 가지 않아서 말입니다...
      전 기사식당 매니아라...그리고 커피보다 식혜를 더 좋아하는지라..그러고보니 전 토속적인 것에 쪼금 집착하는 피플인듯 합니다.....아..........

      진골목.....

      서울의 피맛골처럼 언젠가는 없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개발과 보존이 적절이 이루어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0.06.02 13:3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