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규슈행에서 가장 기대가 되던 곳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일 청년NGO 세미나도 세미나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왔다면 절대 가지 못했을 그 곳..





바로 지옥의 섬이라 불리는 쿤칸지마입니다.






사실 개인이 쿤칸지마를 갈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가는 방법도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갈 수 있는 건 오직 배 뿐이지만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도 없습니다.

배를 통채로 빌려 가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지요.









늦은 아침, 코발트 퀸에 승선해 약 1시간 정도 걸려 타카시마에 도착합니다.
























타카시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드리자면.. 타카시마는 인구 900명, 둘레 6.4km의 작은 섬입니다.

원래의 타카시마는 우에후타고섬[]ᆞ시타후타고섬[]의 3개 섬이었으나,

섬들 사이의 해협을 토사로 메워 하나의 섬으로 만든 것이지요.


이곳에서 1695년에 석탄이 발견되었고, 1871년부터 본격적인 채탄이 시작되었습니다.

1881년에는 탄광이 미쓰비시[]에 매각되었지요.

여기서 채굴한 석탄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미쓰비시는 사업을 계속 확대하여 미쓰비시재벌의 기초를 닦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1986년 탄광이 폐광됨으로써 지역사회는 급격하게 쇠락하였고,

탄광시설과 수십 개 동에 이르는 탄광의 공동주택도 대부분 철거되었습니다.
























그 후 섬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섬의 특성을 살린 수산ᆞ관광업 진흥책이 추진되었고

지금은 매년 3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해양 레저의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카시마에 2002년에 만들어진 섬 남단에 있는 풍력발전시설입니다.

우리나라 선자령 못지않게 잘 돌아가고 있네요.























사실, 이곳 타카시마에는 한국인에게는 슬픈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쓰비시가 석탄을 캐기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 연행하여 이 섬에서 노동착취를 했던 것이지요.

축씨도 한번 그 흔적들을 따라 타카시마 주위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타카시마에서 미리 예약한 해양TAXI를 타고 쿤칸지마를 향해 출발합니다.

출발하려는 찰나, 한 일본인 노부부가 꼭 축씨일행과 함께가고 싶다네요. 두사람의 몫은 물론 계산하구요.

왜냐하면 쿤칸지마에 가려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쿤칸지마에 가고 싶어도 통채로 빌려야하는 해양TAXI의 운임료의

부담이 커서 개인적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기에 흔쾌히 일행들은 동의를 합니다.


























여기가 바로 그 악명높은 지옥의 섬 쿤칸지마 입니다.

부두가 파괴되어 큰배는 가까이 갈 수 없고 작은 배 마저도 암초의 위험때문에 

섬에 들어가기에는 위험적인 요소가 많은 곳입니다.

쿤칸지마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한바퀴를 도는 걸로 만족해야 했네요.



쿤칸지마를 사람들은 군함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주변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가사키의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이 섬도 대단한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이 섬은 위험적인 문제 때문에 현재 나가사키시가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1945년 당시만 하더라도 이 섬에는 하시마 탄광이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수 많은 조선인과 중국인 징용자들이 작업에 동원되었지요. 피폭 후 이 섬에서 살아나온 이들은 없었고..

전쟁이 종결된 후, 이 탄광이 폐쇄될 때 관련기록들은 모두 소각되었습니다.




한 나가사키 교수는 이 섬의 길이가 500미터인데 양 쪽 끝에 조선인, 중국인을 따로 수용했다고 한다. 일본정부가 침략전쟁에서 외국인에게 강제노동을 시킨다면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연대해서 저항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국인들이 돌아가고 싶다고, 고향이 그립다며 수도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 증언을 들었다고도 한다.

그 중에는 한밤중에 노모자키(육지)쪽을 향해 헤험쳐 갔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되서 마을 사람들이 이들을 묻어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세계에 원자폭탄의 참상을 호소하고 평화를 외치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들에게 군칸지마는 기억하고 싶지 않는 가해역사의 치부였다.

- 나가사키 평화기행 中




멀리서 봐도 왜 지옥의 섬인지..........짐작케하는 포스가 흘러 넘칩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죽어갔을까요?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검색되지 않는 지옥의 섬 쿤칸지마!

실제로 보기 전에는 제주의 전설의 섬 이어도(파랑도)를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쿤칸지마는 유토피아가 아닌 지옥 그 자체더군요. 




















다시 해양TAXI를 타고 타카시마로 돌아온 축씨일행. 타카시마 석탄 자료관으로 향합니다.

석탄 자료관에는 쿤칸지마와 타카시마의 강제 연행된 사람들의 생활 모습들이 체계적으로 잘 기록, 보존되어있네요.

오카마사의 자원활동가로 타카시마의 안내를 해주신 시바타 토시아끼상이 센닌즈카에 함께 가자고 제의합니다.

센닌즈카는 한국인 강제 연행 희생자 유골 매몰지라고 하네요.

이곳은 한국인이 잘 모르는 지역이라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자기와 함께 가자고 그럽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축씨일행은 함께..



"콜" 을 외칩니다.

























센닌즈카로 가는 길, 기분이 이상하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사는 동네 같습니다.






















도로변 납골묘들을 한참 헤치고 들어가면 센닌즈카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사진들만 안 날라갔어도 센닌즈카로 가는 자세한 경로와 에피소드들을 담아볼텐데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타카시마, 쿤칸지마, 센닌즈카에 대한 포스팅은 인터넷상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진을 퍼 올 상황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손수건이 없어 손수건 겸 보자기 겸 구매한 쿤칸지마 손수건은 아직 제 서랍속에 잠들어 있는데 말이지요.

참! 여러모로 아쉬운 포스팅입니다.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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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 이름은 하시마(端島) 인데 말씀하신대로 군함섬(군칸지마)로 불렸습니다.
    제작년 여행때 2차대전 특집 방송중 이 하시마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나왔었죠.

    한국인 노동자에 대해서 연민의 정을 보내고 있긴 했지만 일단 이 섬은 어떻게든 일본쪽에서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밖에 없는 황폐한 섬이더군요. 원폭의 피해니 뭐니가 문제가 아니고
    일단 그럴듯하게 치장을 하려면 돈이 너무나 많이 들어서 관광자원화 하지 못하는게 첫 번째 이유인듯.
    워낙 해류가 거세고 선착장 만들 공간이나 시설이 부족해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고들...

    2010.01.28 1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원래 이름은 하시마이군요. 역시 일본여행의 전문가 포스가 넘칩니다. 하시마로 검색해보니 몇개의 여행기가 검색이 되는군요. 아! 그날 파도만 거세지만 않았어도..

      군칸지마로 들어갔는데요. 아쉽습니다.
      그래도 사진날라간건 똑같을라나요...ㅡㅡ;

      아무튼 매력이 있는 섬에는 틀림없는것같습니다.

      나중에 이섬이 어떻게 될까요?

      2010.01.29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 하시마에는 몇년 전부터 민간의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걸로 아는데요, 실족사고가 몇번 일어나는 바람에...

      건물들도 30년 이상 노후된체로 방치되어 있어서 언제 붕괴사고가 일어날지 몰라 상당히 위험하죠.

      저야 들어갈 수 있다는 허가만 떨어진다면 당장 달려가서 1박 하고 오겠습니다. 들어가도 되는지 좀 더 알아봐야겠네요. ^^

      2010.01.29 14:33 신고 [ ADDR : EDIT/ DEL ]
    • 나가사키시에서 출입을 금지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희는 한-일 청년NGO 세미나때문에 간거라

      나가사키시측에서 들어가도 된다는

      출입증을 받았었지요.


      마치 예전에 시민단체에서 하던 육성프로그램으로

      독도에 들어가는 거랑 비슷...한데..

      결국 높은파도와 상황적인 여건이 안되어 들어가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1박은 필수인 것 같은데요..

      관광객들이 꽤 많이 죽은 건 알고 있습니다..

      2010.01.29 14:47 신고 [ ADDR : EDIT/ DEL ]
  2. 규슈도 가보긴 했는데 여기 나오는 사진에 보이는 곳은 못 가본 것 같구요...

    2010.01.30 00:14 [ ADDR : EDIT/ DEL : REPLY ]
    • 규수의 현들 중에 나카시마현에 있는 군함도 가는 과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원래이름이 하시마인건 몰랐는데..SAS님을 통해 더 말게 되었습니다. 또 한번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2010.02.01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 섬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바닷속에 빠져 죽는 거라고....

    보물, 지옥, 관광까지... 아직도 욕심을 못버린 섬같아요.ㅠㅠ

    2010.01.30 0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왠지 저 섬엔 아직 뭔가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거대한

      보물이 숨어있느듯한 이 느낌은 뭐지요?

      2010.02.01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4.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2549.html

    귀신섬 하시마와 센닌즈카에 대한 자세한 기사입니다.

    2010.02.03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