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으로 걷기
a walk to Remember
상주에 도착했다
올해로 76년째 영업 중인 남천식당은 상주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
상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시래기해장국을 맛있게 먹는 것
남천식당의 진면목을 보고자 하려면 새벽에 와야 한다
시래기와 날계란의 조합, 생각보단 나쁘지 않다
가격은 2,500원
역전 앞 거리
배가 부르니 걷기가 싫어졌다
마침 지나가는 자전거 한 대, 그렇군 여긴 바로...
자전거교통 분담률 21%, 가구당 자전거 보유 대수 2.7대에 빛나는 자전거 도시 상주
*상주 시청 및 관할 동사무소에서 자전거 무료대여 가능
상주 곶감거래의 본거지, 곶감거리
상주에 유명한 것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상주 곶감
난전의 한 할머니가 직접 만들었다는 곶감 한접에 15만원을 부르신다
순간 머리 속이 띵!
결국 주머니를 털어 천원짜리 몇 장 주고 구입한 상주 곶감
애네들은 크기가 좀 작다
그래도 먹어보니 맛있네
그럼 어디 한 번 곶감 물고 옛도심 트래킹을 한번 떠나볼까?
자전거를 빌려볼까도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접는데 걸린 시간은 약 2초
자동차로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고, 자전거로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은 걸어야 볼 수 있는 풍경들
쉽게 볼 수 없는 건물양식
마치 영화촬영장에 온 것 처럼 기분이 미묘하다
6.25 직후에 지었다는 제일약국(옛 완설당 금방) 건물
시장통 한 쪽 구석에 자리잡은 국제라사
중앙시장 골목길은 20년 전까지 가장 붐볐던 시장의 중심거리
상주극장(20년 전 문 닫음)과 함께 상주의 2대 극장으로 명성을 날리던 명성극장
지금은 옛 영화의 흔적처럼 지나간 극장의 흔적들만이 보일 뿐
현재 그 자리엔 명성다방이 영업 중이다
최근 복원된 왕산역사공원
사실 왕산은 상주시민들에게 산이라는 개념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다
19세기 말까지 산 앞에 상주 관아가 있었고 임진왜란 때 왜군 점령으로 훼손 된 데 이어
왜정 때에는 신봉우리를 깎아내고 쇠말뚝을 박는가 하면 이름마저 앙산으로 바뀌어 신사가 설치된 상처의 산이기도..
바로 이 곳이 옛 상주목의 중심지
.
왕산역사공원 內 400년 된 팽나무 옆 계단에 오르면 볼 수 있는 '복룡동 석불좌상' (보물 119호)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머리와 양 어깨, 앞쪽의 손과 양 무릎이 모두 칼로 자른 듯 떨어져 나갔다
왕산역사공원 바로 옆 소주골목
한 때 굉장히 유명했던 우범지대
밤에 오면 꽤 무서울지도...
왜정시대의 흔적, 여기 저기 쌔고 쌔삔게 전신에 왜식집들뿐
옛도심 구석구석엔 아직도 그 흔적들로 가득하다
별방리 춘방다방처럼 새초롬한 춘광여인숙
산토리니풍 건물외벽 디자인이 인상적인 상주침례교회
반가운 비디오집
국민학교 꼬마 때 엄니가 학교시험에서 100점을 받아오면 장 당 한 편씩 빌려주신다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결국 100점짜리 시험지를 5장이나 들고 갔지만 내 손에 들린 것 짬뽕홍길동 한 편 뿐..
그 후로 공부를 했던 기억이 없다
무언가 아련한 기억이 떠올랐던 골목길
이 동네 저 동네에도 있는 벽화가 상주에도 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신선했던 벽화마을들이 천대받고 있는 지금이다
상주에는 유독 오래된 이발관이 많다
이발경력 65년의 김성희어르신의 신성이발관부터 삼광이용소까지
바리깡이 문득 그리워진다
버스터미널 가는 길에 발견한 옛 가옥
리모델링해서 전통찻집이나 차리면 좋겠구만
무언가 느낌이 언젠가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느꼈던 그 기분
지금 당장 여기서 유모차에 타고 있는 조제를 만날 태세다
겨울이지만 날은 따스하고 기분좋은 하루
그렇게 기차길을 따라 걸음을 시작했던 곳으로 되돌아 왔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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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아직도 오래전의 모습이 그대로군요.
이용소, 비디오가게......
이렇게 옛모습이 남아 있는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저런마을 발견하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난다고 할까요?
상주 남장사..곶감마을....경천대.... 잘기억이 나네요
그런데.....이런 상주의 모습을 낯설어요......
한번은 다시 찾아보고 싶은.....ㅎㅎ
그런 상주는 많은 분들이 소개시켜주시니까 이런 상주는 저라도 알려야지요..^^
와 옜모습을 아직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상주의 골목이군요^^
네 골목보다는 범위가 큰 도시 전체가 아기자기합니다..^^
해장국 먹고 곶감으로 입가심.... 이런 곳이 좋아요. ^^
흔하진 않죠..^^
저도 상주는 농사를 짓고 있는 친척집만 자주 갔었지 시내풍경은 처음이네요..
북부지역은 역시 이런 모습이 많은듯 하네요...
영양에 가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요. 더 오지로..ㅎㅎ
아~~~~ 잊을 수 없는 상주곶감~~~
하루를 넘기는 빛과 그림자를 절반정도로 받고 있는 건물을 보면 쌉싸한 찬온기가 느껴진달까...
빨랑 집에가서 뜨슨밥을 먹고 싶은... 그런 심난함이 생기더라구요.;;;
뜨슨밥에 간장부어 날달걀 으쓱 비벼 먹으면 잼
아직도 양복점을 라사라고 부르는 곳이 있군요
마치 세트장을 보는 듯 합니다. ^^
라사 오랜만이지요..^^
오히려 벽화가 낡은 벽의 운치를 뒤덮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네요.
상주곶감 :) 저도 먹어보고싶어요.
겨울도 끝나가는데, 축님 뭐하고 지내세요? ^^
이제 또 봄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법한 분위기네요..
상주의 특산물이 곶감이라는건 초등학교때 교과서에서도 배운것 같은 기억이..
전국지도와 각 지역의 특산물..ㅎㅎ
ㅎㅎㅎ 특산물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겠네요..
상주. 고향이 인근 함창이라 매년 한 번씩은 꼭 들립니다. 사진으로 보니 또 색다르네요...ㅎ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 또 다를껍니다..^^
요즘도 저런 시골이 있나 싶네요.
아직 더 더 더 시골이 있는데요. 뭘.
ㅎㅎ 전 그곳에 없었지만 7-80년대의 한국같은걸요 :)
곶감 먹고싶네요 ^ ^
저희 집에 곶감많은데 곶감 먹고 가실래요? ㅋ
현재 사진 맞죠?????
저두 한번 가보고 싶네요 ^^
느리게 걸으며 몸으로 느끼셔야 합니다.
헐~ 오랜만에 들렀는데 축님도 잠수중이시네요...
네 잠수 중입니다..^^
제 고향 상주를 저보다 더 자세히 소개해 주셨네요.
그나저나 주인장께서 오래 자리를 비우고 계신 듯 해서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집니다.
따뜻한 온기라...슬슬 움직여볼까요? ㅎ
행복하고 줄거운 주말 되세요 ^^
네 감사합니다
해장국 먹고 싶어요.. 이천오백원 해장국에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상주.. 혼자 또는 둘이서 함께 다녀오고픈 곳이군요!
지금은 아마 오르지 않았을까요? 벌써 몇년전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우리교회를 찍어서 올리셨네요. 감사합니다.
상주 살기좋은 곳입니다.
어머 저 교회 다니세요...ㅋ
저도 상주사는데 어렸을때 비디오 빌려보는거 참 좋아했는데
저 비디오가게 모습이 참 정겹네요~~ 저기 위치가 어딘가요? 언제 시간나면 저기 간판구경이나 한번 하러 가봐야겠네요ㅎㅎ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