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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국내여행기/2005 자전거여행

자전거여행 두남자 (19) 하동에서 지리산










자전거를 타고 27일째 남도여행중인 두남자입니다. 아침이 다 되도록 일어날 줄 모르는 트로이를 깨워 서둘러 횡천초등학교를 출발합니다. 어제 국궁장에서 개고기를 먹으며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구례에서 시작했어야 할 지리산종주를 두남자만의 스타일로 한번 해보자고! 밤새도록 모험심을 서로 부추긴 끝에 결국 또 지리산입니다.















아침부터 지리산 가는 길은 조니댑 주연의 영화 가위손에나 나올법한 풍광이 펼쳐집니다.

















정말 멋진 숲입니다. 핀란드가 아닌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숲이 있었네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란 노래가 떠오릅니다.













길에서 만난 물뱀이네요. 강산에가 부릅니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물뱀들처럼"













계속 오르막입니다. 패기넘치던 축씨와 트로이 두남자의 자전거도 슬슬 지쳐가네요. 그래도 이런 풍광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청학동, 여기서 축씨와 트로이는 삼성궁까지 함께할 한 청년을 만납니다.












진주에서 온 조일래(24, 경상대)군입니다. 일래군은 혼자서 자전거여행 중이라고 합니다. 일주일로 코스를 짜고 오늘 가기로 한 삼성궁이 마지막 코스라는 말을 일래군에게서 들었습니다. 아쉽네요.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니..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지라 삼성궁까지 일래군과 함께하기로 합니다. 














삼성궁과 도인촌 두 곳 모두 오늘 가봐야 할 곳들입니다.











삼성궁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은 독특합니다. 입구에 있는 징을 3번 울려야 문지기가 나와 문을 열어주게 되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이나 얼마전 독립을 선포한 남이섬의 나미나라공화국처럼 하나의 소국가로 이곳도 인정되는 분위기입니다. 단군할아버지가 대장인 곳이지요. 마침 입구를 지키는 삼성궁 문지기가 보이네요. 풍기는 포스는 뭐 격투기,태권도,합기도,유도,국선도 등 도합 20단은 되어버릴것같습니다. 하늘을 날고 이런건 아니겠죠?











문을 열고 미로를 지나 다시 문을 열게되면 보이는 삼성궁의 풍경입니다. 마치 또 다른 세계에 온 것 같더군요. 삼성궁은 지리산에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에 준하는 입장료를 지불하게 되지만 두남자는 매표소를 당당하게 지나 등산객의 틈사이로 들어오는 범죄(?)를 저지릅니다. (입장료를 내지않고 들어간 것은 굉장히 잘못한 일이지만 "나중에 연말 불우이웃돕기 선금을 냈으니 한번만 봐주세요." 라고 선처를 호소하는 두남자입니다.)













이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삼성궁 內 단군할아버지가 모셔진 배달성전이 나옵니다. 삼성궁은 삼성인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을 모신 곳인데 한 민족의 시조가 됩니다. 다른 이름으로 한인, 한웅, 단군.. 그러니까 한배검이 바로 단군입니다.












참! 그러고 보니 단군할아버지하면 생각나는게 하나 있네요. 홍익인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삼성궁에는 삼신산 마고성, 마고할머니의 전설이 있습니다.



※ 마고

마고(麻姑)는 마고 할머니, 혹은 마고할망이라고도 한다. 주로 무속신앙에서 받들어진다. 박제상이 저술하였다고 알려져 있는 부도지에는 마고성과 함께 탄생한 '한민족의 세상을 창조한 신'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리고 이 징검다리를 따라 걷다보면











전통찻집인 "아사달"이 나옵니다. 서양의 커피보다 동양적인 차문화를 좋아하는 축씨로서는 환영할만한 장소입니다.












삼성궁을 나가는 문입니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또 다른 세상과 만날수 있겠죠? 그리고 짧은시간 함께한 일래군과 헤어질 준비를 합니다. 인연이 있다면 또 어디선가 만나고 있을겁니다...또







  
 





삼성궁을 입장할 때 굳은(?) 입장료를 한끼 식사에 사용을 합니다. 사실 오늘도 먹은 것이 없는 축씨와 트로이, 두남자입니다.
경비가 바닥났다구요!














보리밥입니다. 역시 해먹는 밥도 밥이지만, 사먹는 밥이 더 맛이있긴하군요.












또 다른 도착지인 도인촌입니다. 청학동의 도인들은 모두 모여살고 있다는 곳이지요. 과연 하늘을 날고 기인처럼 살아가는 도인들이 이곳에 있을까요?











도인촌의 촌장님입니다. 마침 제자들(?)이란 분들과 함께 유교사상에 대해 토론을 하고 계시더군요. 축씨는 이런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맙니다.



"촌장님도 수퍼맨처럼 날 수 있나요?" 



정말.. 이런 질문이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무서워서 차마 그러질 못했습니다.












도인촌의 집들은 하나같이 모두 이런 내공이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댕기머리 또는 상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염을 길게 기르고 말이지요.











하지만 도인촌 이 곳 역시 변화의 바람을 피해갈 순 없는지 엿을 자르고 계신 어르신의 팔에서 빛나는 금장시계를 그만 보고야 말았습니다. 역시 금붙이는 어르신도 춤추게 하는군요. 











청학동 출신의 유명인사이지요. 김봉곤씨가 운영하는 서당입니다. 꽤 규모가 크더군요. 기업가 김봉곤이 더 어울릴듯합니다.











삼진봉터널을 지나 중산리로 이동합니다. 중산리 계곡엔 이미 사람들의 피서가 시작되었군요. 지리산종주 대신 선택한 중산리코스입니다. 가장 짧은시간 안에 천왕봉을 오를수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중산리 계곡의 커다란 바위에서 노숙을 하고 아침부터 자전거를 끌고 중산리 매표소로 향합니다. 천왕봉(1915m)을 가기위해 3시간 50분정도가 소요되는 천왕봉 중산리코스를 올라갑니다.












네, 벌써 천왕봉입니다. 무식하게 트로이는 3시간 50분이 소요되는 천왕봉을 2시간 15분만에 주파합니다. 덕분에 따라가는 축씨만 꽤 고생이 심했지요. (거만한 포즈의 트로이입니다.)













안개가 너무 많아 천왕봉까지 오른 자의 특권을 많이 누릴 수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펑 뚫린 하늘과 산봉우리들을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정상에서 가지고 온 약과 2개와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들의 도움으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등산로에서 폭주하는 트로이를 따라가다 보니 축씨만 점점 힘이들기 시작하네요.  













내려오는 길에 들린 범계사의 3층석탑입니다. 범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기도 합니다. 천년고찰로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인한 적멸보궁이지요.  









3시 12분, 그렇게 두남자의 두남자만의 스타일로 중산리코스를 마쳤습니다.


지리산을 보는내내 두남자는 벌거벗거진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벌거벗고 계곡물에 풍덩 몸을 맡기기도 했지만, 거대한 자연앞에서 그리고 그 자연과 조화되며 살아가는 지리산의 사람들을 보며 도시에서 오랜시간을 보낸 두남자는 마치 벌거벗거진 느낌이 든 것 입니다. 지리산을 내려오며 본 자리바꽃, 하늘말나리, 칼바위, 칠면초, 오리방풀 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자연의 이야기들도 그러하였고 말입니다. 아무튼 정말 묘한 기분입니다. 이곳엔 정말 신선이 살고 있었던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