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상한 국내여행기/2005 자전거여행

자전거여행 두남자 (2) 대구에서 경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라고 합니다. 2005년 6월 28일 장마가 시작하던 날입니다. 트로이와 함께 대구에서 남도여행의 시작을 알립니다.










 트로이와 그렇게 반나절을 국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빗줄기가 강해지면 쉬어가고 약해지면 다시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렇게 얼마쯤 지났을까 꽉 막힌 하늘이 점점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니 자전거를 타면서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하나둘씩 나타납니다. 











대구에서 출발해 금호 - 영천 - 건천을 거쳐 경주에 입성했습니다. 오는길에 건천국도변 터널에서 트레일러를 피하려다 덤프트럭에 충돌(?)할 뻔한 일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시작입니다. 앞으로 비오는 날에는 안전운행에 특별히 더 신경써야겠습니다.














그렇게 경주에 입성해 무열왕릉 - 경주 서악리 - 대능원 - 포석정 - 경주해장국거리를 지나 오후 3시 50분쯤 숙소를 잡게 됩니다. 저희가 가진 전 재산은 40만원,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여행을 지속시켜나갈지 모르는 일이였기에 돈을 쉽게 쓸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첫날인지라 큰 맘먹고 따뜻한 온돌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합니다.

결국 경주유스호스텔에서  온돌 4인실을 10,000원을 깍아 20,000원에 잡게 됩니다. 흥정이 성공한것같아 꽤 흐믓합니다. 따뜻한 온돌에서 강풍과 세차게 내리치는 빗줄기사이에서 고생한 몸을 호강시켜줍니다. 그러다 축씨와 트로이는 잠이 들고맙니다.





 



살포시 눈을 뜨니 8시 입니다. 악! 젠장 허무하게 잠으로 하루를 날렸나? 싶더니 아침 8시가 아닌 저녁 8시입니다. 지금생각해도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부랴부랴 밤에 시도하는 경주하이킹에 나섭니다. 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누빕니다. 몰랐는데 밤의 경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10시가 다 되어 안압지에 이르자 매표소에 사람이 없습니다. 매표소의 직원이 퇴근하면 무료로 안압지에 들어갈수가 있다고하네요. 들어가서 축씨와 트로이가 안압지에서 마치 왕이된것처럼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는데 금발의 백인들이 저희를 툭툭치네요.. 속으로 생각했죠. "아..외국인에게도 통하는건가.."

그렇게 샬라샬라 몇마디 해주니 일본인이냐고 묻습니다. 축씨 냉큼 받아먹습니다. "yes..I'm a Japanese."




경주TIP
안압지 - 반월성 - 계림 - 첨성대 - 대능원으로 이어지는 야경이 볼만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이상 밤 11시까지 사적지 경관조명을 밝힌다. 최근 경주의 이러한 아름다운 밤을 배경으로 스토리텔링을 도입해 "문라이트" "신라의 달밤걷기대회"등을 열고 있다. 30km/66km 부문이 있으며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완주하면 메달과 함께 완주증서를 함께 수여한다.



 




다음날, 전날 새벽까지 경주시내를 자전거타고 돌아다녀서인지 온 몸이 뻐근합니다. 라면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또 다시 길을 나설 채비를 합니다. 가는길에 잠깐 구황동 당간지주와 황룡사터 그리고 분황사를 둘러봅니다. 이른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아니면 원래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곳일지도..


그렇게 분황사를 떠나 보문단지 거쳐 4번 국도로 들어섭니다. 오르막과 터널 그 곳에서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아침에 라면물 끓일때 점심에 먹을 달걀을 함께 삶았는데 다 터져 못 먹게 된 것입니다. 어쩔수 없이 아끼던 초코바를 하나 꺼내 점심으로 대신했습니다. 터널을 지나 내려오던중 잘 달려있던 태극기가 떨어져 체인에 걸렸습니다. 내리막길이라 페달을 안 밟아서 다행이지 큰일 날뻔 했습니다. 여행 3일만에 두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군요.  









그렇게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갈래길이 나옵니다. 예전 KBS다큐에서 본적이 있던 선무도에 관심이 있었던 축씨.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트로이를 꼬셔 갈래길의 왼쪽 골굴암(선무도) 방면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곳에는 보물 제 581호 월성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골굴암에서 결국 TV에서 보던 스님들과 벽안의 외쿡인들도 만났습니다. 또 다시 축씨와 트로이 벽안의 외쿡인들과 샬라샬라 거립니다. 


골굴암의 지형지물들을 휴식처 삼아 아주 작은 시간이지만 풍족한 휴식을 취해봅니다. 아 참 좋군요. 이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