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마을여행기2011. 7. 4. 11:57




















어느도시가 그랬던 것처럼, 대구에도 신도심과 구도심으로 중심지가 나뉘어집니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대구읍성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서,남,북의 방향 따라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로 부르고 있답니다.




























이제는 젊은이들의 거리, 번화가인 동성로에 도심의 자리를 내어준 구도심은

그 시절 찬란했던 이야기들을 찾아오는 이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북성로, 계산동, 향촌동, 남성로, 포정동 일대는 근대식민지의 역사, 전쟁과 근대화의 역사를 정면으로 관통한

공간인 동시에 역사·문화·예술의 보고이지요. 

특히 그 중에서도 향촌동은 마을여행자 축씨에게는 난파된 보물선같은 곳입니다.

100년 안팎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대구 구도심 중에서도 가장 번화가였던 향촌동은 

한국의 근대역사를 담고있는 특별한 공간이랄까요?   

























향촌동은 오래 전 젊은이들로 가득한 젊은이들의 거리가 아닌 어르신들로 가득한 어르신들의 거리가 되었습니다. 







 
















오래된 식당들은 대폿집으로 또 향촌동의 수 많은 성인텍은 곱게차려입은 어르신들의 사교장이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향촌동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번화가이자 유흥가인 동시에 하나의 마을이였습니다.

특히 6.25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온 예술가들의 아지트이자 그들의 흔적이 머문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지요.

백조다방, 꽃자리다방, 화월여관, 백록다방, 경복여관 등 그 시절 시인 구상, 화가 이중섭 같은 예술인들이 사랑했던 장소는

이제는 그 옛터만 남은 곳도 건물만 남은 곳도 여전히 그 거리는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빠름을 강조하는 속도전이 생명인 현대사회에서 향촌동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 다를바 없었지요.











 















모르고 보면 아무 것도 없는 그저 그런 마을이지만 알고 보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그런 공간입니다.

백록에서는 이중섭의 은지화가 탄생되고, 향촌동의 어느 술집에서 소주 낙동강을 먹으며 노래하던..

수 많은 예술가들이 청춘을 불사르며 작품활동을 했던 흔적들이 남겨져 있는...

향촌동은 그런 곳입니다. 

 

























또한 향촌동의 마을에서는 왜정시대의 건축물들과 근대문화의 유산들을 쉽게 볼 수 공간입니다. 

























향촌동 쪽방촌을 지나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여전히 사람들은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묘하게 어우려져 과거 전쟁을 피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젊은이들이 활보했던

그리고 예술인들의 터전이였던 향촌동의 옛거리는 당시 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지금도 낡은 상가들이 즐비하고 오래된 건축물들이 늘어선 향촌동은

50~60년 전 대한민국 최고의 문인묵객들이 "향촌동시대"를 풍미하던 거리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대포문화, 음악감상실과 다방문화 등 수많은 것들은 뒤로 하고 이 오래된 건물이 사라지는 것처럼

그 문화들도 쓸쓸히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촌동은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선술집과 다방, 음악실, 골목에 스며든 그 시대 예술가들의 고뇌와 기행에 가까운 일화들이 추억을 넘어

하나의 역사로 마주치는 공간이지요.























물론 향촌동은 그러한 스토리텔링의 기반이 없다면 분명 별 볼 일 없는 마을일수도 있습니다.

대다수에게는 그저 그런 마을의 하나이고 옛기억을 더듬으며 찾아오는 누군가에게는

어느 여행지보다 의미있는 공간이 될것입니다.


























마을여행자 축씨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마을을 그리고 골목을 누빕니다.

뜨거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목로주점 할매집에서 스모노에 오뎅탕, 그리고 따뜻한 정종...

누가 이열치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한때 예술인들의 삶을 동경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기행으로 일관된 생활을 한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유유자적 예술인들의 옛거리를 배회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향촌동은 그들의 흔적이 남아서 인지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다 보면 뭔지 모를 예술적 영감들이 떠오르는데요.























뭐랄까요?

누군가 향촌동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제시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휴즈" 라구요.

하지만 마을여행자 축씨에게는 "향촌동 그 자체가 하나의 뮤즈" 였습니다.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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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겨운 풍경입니다^^
    즐감하고 가요~*

    2011.07.04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악의축님의 뮤즈가 향촌동이라니...
    ㅎㅎㅎㅎ
    저의 뮤즈는 어디에...

    2011.07.04 14: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알 수 없는 사용자

    오..향촌동에 아직 저런곳이있군요..요즘 저쪽으로는
    별로갈일이없어서...왠지 그리운 느낌이네요..

    2011.07.04 15:31 [ ADDR : EDIT/ DEL : REPLY ]
  4. 옛기억을 되살리기에 좋은 곳이네요^^
    즐거운하루되세요^^

    2011.07.04 16:36 [ ADDR : EDIT/ DEL : REPLY ]
  5. 전 대구사람이 아닌걸까요? .. 나 왜 하나도 모르니 .. 로지나 뭐했니 ...
    제가 어지간히도 집 - 학교 - 집 - 학교만 왔다갔다한 모범생이었다는 반증일까요? (...)
    향촌동이라는 지명은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런 풍경일줄이야 ..
    아마 전 여기 가더라도 축님같은 시선으로 보진 못하겠지요 .. 사진 한장한장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네요. ^_^

    2011.07.04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구사람이라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꺼예요. 심지어 대구에 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꺼예요.. 모범생....................은..........저 역시...

      2011.07.11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6. 향촌동이 이제는 이런 풍경이 되었군요.
    한때 대구 최고의 환락가였다는데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었나봐요..

    2011.07.04 2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한때 대구최고의 환락가..

      어르신들은 누구나 향촌동에 대한 추억이 있을꺼예요..ㅎ

      2011.07.11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7. 아버지께서 대학시절 연일 막걸리를 들이키셨다는 그 향촌동의 주막...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이곳과 신천 둔치의 판자집등이
    울분에 찬 학생들의 마음을 식혀주던 대포집이었다더군요.

    사람이 떠나가면 콘크리트도 쓸쓸한 모습으로 변해버리는걸 보면
    도시는 역시 거대한 유기생물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2011.07.05 0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신천 둔치의 그 판자집은 아파트가 생기면서 없어졌어요.
      그 대폿집 유명했죠. 향촌동의 주막들은 오래전 예술인들과 경대생들의 아지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 없어지고 흔적만 있구요.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나봐요. 그런면에서 전통을 잇는 종가집의 문화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2011.07.11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8. 대구에 살면서도 향촌동.. 처음보는 풍경입니다.
    정겨우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입니다.

    2011.07.05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연세있으신 분들은 대대분 아실껍니다..

      과거가 화려한 곳이니..

      2011.07.11 14:02 신고 [ ADDR : EDIT/ DEL ]
  9. 알 수 없는 사용자

    어릴때 다방구 하면서 친구들과 뛰어 다니던 골목 분위기가 나네요.
    제가 살던 동네 근처에도 일제시대때 지어진 건물들이 많았었는데..
    어릴적 살던 집 근처에 한쪽편에 있던 골목 동네는 없어진지 오래되었어요.
    통영대교로 이어지는 고가도로가 생겼거든요..
    다른 쪽은 윤이상 거리 조성사업으로 전부 헐었고, 도천동 테마파크도 하나 들어섰더라구요.
    서피랑 근처의 마을은 그래도 거의 그대로던데..
    언젠가 부터 아파트 사잇길이 더 익숙해져 버린것 같아서 아쉽더군요.

    2011.07.05 17:03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방구라면 추억의 놀이..ㅎㅎ
      하긴 통영로 많이 변했죠. 불과 5년전만해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죠...서피랑도 곧 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서피랑도 동피랑처럼 변할거라는 소문은 4년전부터 있었지요.

      2011.07.11 14:09 신고 [ ADDR : EDIT/ DEL ]
  10.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향촌동에서는 옛모습이 보이네요.
    시간이 되면 저도 악축님을 따라 골목을 누벼보고싶네요.

    2011.07.05 2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갑자기....
    이 마을 그대로 서울에 고스란히 옮겨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버렸어요. ^^;;;

    2011.07.06 18: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울엔 북촌이 있잖아요..^^

      그리고 1004마을도 있고..개미마을은 옵션이고..ㅎㅎ

      근데 서울에서 적산가옥의 흔적을 찾기는 힘들더군요.

      2011.07.11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12. 60-70년대 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좋은 휴일되세요 ^^

    2011.07.10 0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향촌동..대단했었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실제 가보지는 못하였는데...
    세월의 흔적들이 느껴져서 씁쓸하네요.

    2011.07.10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과거에 정말 대단했었죠.
      현재도 대단합니다. 어떤의미에서는...

      2011.07.11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14. 옛날 그모습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11.07.11 00:1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