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마을여행기2011. 4. 7. 15:14












시공간을 뛰어 넘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탑리.

여행자 축씨의 괴팍한 방문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자리를 지키며 반겨준 그 곳.


탑리에 가면 항상 여행자 축씨는 Time Traveller, 시간여행자가 됩니다.






















보통 시간여행자들은 시간여행을 위해 타임머신을 타지만, 여행자 축씨는 탑리를 갈때면 기차를 이용하곤 하는데요.





















대구발 무궁화호를 타고 탑리역에 내립니다.

탑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사도 탑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성곽처럼..보이네요.

탑리역은 1987년 당시 어린이 잡지인 소년중앙 9월호에 여름방학 특집 어린이 영상소설 "별을 쫓는 아이들"이 게재되었는데

바로 이 소설의 배경이 탑리 마을과 탑리역이였습니다.  









 












탑리역전앞 사거리주변, 생각보다 썰렁한 그 공간은...

간이 버스정류장이 하나 그리고 목공소가 하나 반대 편엔 몇개의 휴게실(다방)이 있습니다.

탑리가 시간여행을 하기에 좋은 까닭은 아직 탑리가 가진 풍경들이 잃어버린 70~80년대를 다시 찾아준다는 것이지요. 






















여행자 축씨가 찾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시간을 돌리는 능력은 없지만...

이 곳 탑리에 오면 마치 70~80년대에 와있는 듯한 70~80년대 사람들을 만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의성 탑리 오층 석탑 (국보 제 77호)

통일신라시대때 만들어진 석탑인데, 탑리란 마을이름이 약 10m높이의 이 탑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석탑은 마을의 중앙, 언덕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지요. 

마을의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또 마을의 어른들에게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석탑은 존재합니다.






















사실 이 마을을 소개해야되나 하는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자 축씨의 단골 대폿집인 무명집도 이 곳에 있고, 자주가는 자장면집 홍콩반점도 이 곳에 있고, 

무뚝뚝하지만 그 모습에서 친근함을 느끼는 서울세탁소 사장님도 있는 그 공간이

여행자 축씨에겐 제 2의 고향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지요. 

뭐랄까요. 한적함이 어울리는 탑리는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원하지 않습니다.




막걸리로드NO4. 의성 [무명집] http://youngjongtour.tistory.com/165






















탑리 송도사진관입니다. 

한 때 이 곳의 마을주민들과 학생들의 증명사진을 도맡다 찍다시피 했는데..지금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할머니들과 아주머니들이 이 곳에서 머리를 말았을까요?

디자인, 멋 따위는 사치에 불과한 이 곳의 최고 인기 헤어스타일은 풀리지 않는 아줌마파마.

꼬불함이 극에 달할수록 잘 빠진 머리고 윤이 날수록 새머리가 되는 곳입니다.

할머니들이 나란히 앉아 고데기를 마는 풍경을 보노라면 중학교 3학년때 봤던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가 연상되기도 하지요.

























인근에선 꽤 유명한 탑리오일장터입니다. 장날이 아니라 그런지 주변이 조용합니다.

(탑리장은 3일과 8일에 서는데 금성장으로도 불립니다.)

 
























여행자 축씨의 아버지세대가 말하던 어린시절, 떠올려 보면 이런 풍경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임머신을 만들지도 타지 않아도 옛것들을 잘 보전시키면 그 자체가 역사이고 교육이고 타임머신이 될 수 있는데 말이지요.

개발의 속도과 과학의 발전이 한편으론 안까타울때가 있는데, 흔히 말하는...

"사람냄새가 난다" 라는 것에 대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찾아봐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처럼 여기서 먹는 통닭은 영양만점일것 같군요.

가까운 거리의 단촌면에 가면 먹을 수 있는 유명한 마늘통닭인 삼미식당, 마니커양념통닭과

의성읍에 있는 원주꼬꼬에 필적할 맛이겠지요.























신일상회는 만물상회

1000원샵은 없지만 이 곳에선 탑리의 필수품들을 빠지지 않고 팔고 있습니다.























우리네 일상 속에서 '경제적 효울성'이라는 명목 하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탑리 시간여행의 시선이 너무도 즐거운 것은 일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을 발견 할 수 있다는 즐거움 일 것입니다.

























개소주가 아니고 케소주가 맞습니다. 이거슨 탑리 스타일.























탑리의 작은 구멍가게

여행자 축씨가 5살때 입암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 때 자주가던 바로 그런 구멍가게의 모습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옛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베지밀비를 하나 사서 마셔봅니다.

진득하고 부드러운 여운이 가시질 않습니다.























1980년대에 지어진 여인숙 건물,

그 당시 이 건물은 최신 건축물이었는데 왠지 지금도 최신 건축물인 듯한 느낌입니다.

























사우나와 찜질방이 가득한 우리네 일상에서 이런 스타일의 목욕탕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탑리에선 "일상의 재발견"들로 가득하지요.














 











택시가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사람이 택시를 기다리는 마을입니다.

전화 한 통이면 택시는 달려오지요.























이런 마을의 식육식당 돼지두루치기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쫀득쫀득한 고기질감과 함께 어우러진 손맛 때문에 말이지요.






















버스정류장에 왔습니다. 바로 얼마전 포스팅을 올렸던 탑리버스정류장입니다.

아날로그여행/ 모든 사연들은 버스정류장으로 몰린다 http://youngjongtour.tistory.com/168
























기차편이 맞지않아 떠날때면 항상 버스정류장을 이용했는데

한번쯤 요런 시골다방에 앉아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계란노른자 동동띄운 쌍화차 먹는 맛도 있겠지요. 





















이제는 정말 떠날 시간...

Time Traveller, 여행자 축씨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탑리 안녕...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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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시간여행자에게는 이런 마을이 어울리나 봅니다.
    이곳에 관한 소개를 축님께 듣고보니 이곳으로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2011.04.07 15:41 [ ADDR : EDIT/ DEL : REPLY ]
  2. 얼마전에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라는 곳에 다녀왔는데 70년대의 골목길을 그대로 재현한 그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실제로도 볼수 있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아직까지 시간여행을 기차로도 할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2011.04.07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런 박물관도 있나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라. 좋은정보감사합니다.

      2011.04.11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3. 탑리 마을의 사진이 모두 진짜인가요? 아니면 영화 세트인가요? 아무리 바도 40~50 년전 모습인데 설마 지금도 실존하는 가게들 같지는 않고..

    2011.04.07 16:51 [ ADDR : EDIT/ DEL : REPLY ]
  4. 과거의 삶을 상기시키는 영화속 마을 한 장면 같네요^^

    2011.04.07 18:11 [ ADDR : EDIT/ DEL : REPLY ]
  5. 역사가 무슨 성곽같아 보여요 ㅎㅎ
    잘 보고 가며, 구독추가합니다~

    2011.04.07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마치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 고향 모습이 저러했는데..

    2011.04.07 2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치 방송국 야외세트장을 보는 기분입니다. ^^

    2011.04.07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탑리역두 있군요....저도 이런곳을 좋아하는 1인요^^...근데 정말 윗님들 말씀처럼 영화에 나오는 세트장같네요....TV에서 보던 풍경들이 넘 많아요..

    2011.04.08 05:43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과거로 돌아간듯한 모습이네요^^
    저런곳이 아직 남아있었군요.

    2011.04.08 11:19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오늘도 아날로그 여행 잘 보고 갑니다.^^
    탑리는 예전에 친구가 살던 동네라 몇번 놀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냥 시간이 멈춰진 동네같네요...

    2011.04.08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알 수 없는 사용자

    정말 과거로 돌아간거 같아요~
    의성 저희 아버지 고향인데 못간지 오래됐네요
    정겨운 풍경들은 언제봐도 좋습니다^^

    2011.04.08 16:2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어...이런 마을이 있었다니....
    수십년 전으로 필름을 거꾸로 감은 듯한 곳이군요.
    저런 곳에서 영화 찍으면 좋을텐데....
    축님이 소개해 주신 곳은 언제나 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011.04.09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역시 루비님이 소개시켜준 곳들에 대한 호기심 작렬하죠. 그나저나 놋전을 어여 빨리 가봐야 할텐데..

      참..경주에 도투락목장이라고 루비님 혹 아시나요?

      2011.04.11 17:22 신고 [ ADDR : EDIT/ DEL ]
  13. 와 이런 마을이 있었네요^^
    축님 아니었으면 모르고 갈뻔한 추억의 마을 소개 감사합니다^^

    2011.04.11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알 수 없는 사용자

    탑리역이 눈길을 끄네요.. 예전에 몇몇 철도선을 없애고 그럴때였는지
    역이 없어 지는 것에 대한 기사들을 본 기억이 나네요.
    제가 살았던 곳은 어릴때도 지금도 역이 없는 동네라서 뭔가 좀 색달라요.
    지금도 .. 있었으면 좋겠다 싶고 생겼으면 하는게.. 새로운 역이 아니라 옛날 역들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있거든요. 어릴때 보던 역의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2011.04.11 20:08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8살때 부산에서 대구까지 기차타고 통학을 1주일 정도 했었을때가 있어서 역사나 기차에 대한 느낌이 각별한 편입니다. 아직도 혼자 기차여행을 즐기구요...

      어릴때보던 간이역의 형상은 아니지만 확실히 탑리역의 외관은 이색적이죠...^^

      2011.04.12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15. 오리마냥

    저의 할머니댁도 의성인데....의성 원주꼬꼬 안동찜닭 진짜 맛있던데

    2011.06.07 00:22 [ ADDR : EDIT/ DEL : REPLY ]
    • 오 원주꼬꼬를 아시다니..반갑군요..^^

      언제 원주꼬꼬에서 찜닭 폭풍흡입 한번..

      2011.06.08 23:58 신고 [ ADDR : EDIT/ DEL ]
  16. 아이구 술퍼라

    고향의모습을보니 ^^흐믓하며 허전함이감도네요 구멍가게와 여인숙은 친구집인데...동네가 변하지 않은체
    늘~옛풍경그대로 를 간직하더군요 ㅎㅎ아무튼 잘보았습니다 담에도부탁 드립니다 탑리장은 1일6일 오일장으로 열리고있습니다

    2012.02.07 18:22 [ ADDR : EDIT/ DEL : REPLY ]
    • 고향이 탑리시군요. 참 좋은 곳을 고향으로 두셨습니다.
      다음에 탑리 막걸리집에 전해드릴 사진도 있으니 혹 방문하게 되면 포스팅 꼭 하겠습니다.

      2012.02.20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17. ghghdkgkd

    안녕하세요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보고 들어왔거든요
    탑리에 중학교시절까지 살았었는데
    그대로네요....
    지금은 서울에 살구 있어서 고향에 가본지 10년이 넘은거 같은데
    보면서 미소가 절로 나왔어요
    탑리라는 동네에서도 나름 번화가를 찍어 주신거 같은데
    아직도 그대로 있다니 신기하네요
    10년전만해도 엄청나게 사람들이 북적 됬었는데
    한가하고 조용한 동네로 변했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한번 놀러갈때까지 사라지지말고 있어줬음 좋겠어요 ㅠㅠ

    2012.12.04 11:30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

    저는탑리에살고있는17살학생입니다.이렇게제가살고있는곳을보게되다니신기하고색다르네요.저기제친구식당도보이고저희이모할머니께서하시는탑리탕도보여서너무반갑고깜짝놀랐습니다.다들꼭한번씩놀러오셨으면좋겠습니다!>.~

    2012.12.09 00:5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