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마을여행기2011. 2. 15. 14:59











대구 중구 봉덕동과 남산동을 이어주는 명륜로에 다녀왔습니다.























명륜로가 통과하는 봉덕동, 남산동 지역은 고문서,도자기 매매업, 미술관련 재료를 취급하는 화방, 화랑, 표구사, 음향, 인쇄, 

디자인 등의 업이 발달하여 예술산업 관련 종사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사실 이 명륜로는 마을여행을 추구하는 여행자 축씨의 비밀아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사람들은 왜? 이런 곳에...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명륜로는

아무것도 없음에 오히려 더 많이 알아 갈 수 있는 동네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명륜로의 골목길을 걸으며 이내 생각에 잠겨봅니다. 


























사실 여행자 축씨는 이 곳 명륜로에만 오면 뭔지 모를 예술적 창작욕구가 생깁니다.

1분에도 몇번씩 머리속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합니다.

마을은 볼 품없지만 무언가 여행자 축씨를 잡아끄는 마력이 있습니다.



























한때 조그마한 스케치북을 들고 명륜로의 이곳저곳을 골목대장처럼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벌써 10년전이군요. 시계의 바늘은 느리기만 한데 시간이 참 빠릅니다.



























오래된 마을에는 너도나도 벽화로 치부들을 가리는 공공사업들이 유행이 된지 오래지만,

명륜로에는 왠지 그것들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명륜로가 여행자 축씨에게 주는 이미지는 반사회적이며 영화 추격자 또는 마더가 이내 떠오르는군요.


























Why so serious?

다크나이트의 조커, 히스레저의 명대사입니다.

명륜로를 한번 둘러본 대부분의 지인들에게 여행자 축씨가 한 말이기도 합니다.

명륜로는 전혀 심각하지 않습니다.























어떤마을이든 분명 어두운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누구에게는 그 골목이 삥을 뜯기던 장소였으며..어떤 누구에게는 삥을 뜯던 장소였을겁니다.























명륜로는 그 흔적들을 가감없이 그대로 노출하고 있을 뿐입니다.

볼거리로 치장된 다른 마을과는 다르게 꽤 솔직한 편입니다.

























누군가 여행자 축씨에게 마을여행을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답했습니다. "당신이 배낭여행을 떠올리면 유럽을 먼저 생각하는 것과 같다." 라구요.


























명륜로, 마을여행자 축씨의 비밀아지트입니다.

죽은 집이 되어버린 이 곳을 한 때 작업실로 사용하려고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아쉬움에 한 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한번씩 다녀오곤 합니다.

아마 언젠가 팔려서 헐리겠죠. 그리고 정말 개성없는 원룸이 생긴다면 언제고 한번쯤은 탄식하겠죠...



























반사회적 향기가 물씬 느껴지네요.

아! 스멜~
























오래된 성냥갑과 누군가의 졸업앨범


























밤에 혼자 오면 꽤 으스스하기도 합니다.

공상, 망상을 즐기기엔 흡족한 곳이지요.























2층입니다. 꽤 별로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게 흠이지만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꽤 오래전 이 곳을 작업실을 염두에 두었을때 2층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1층을 전시실 및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할까 생각했었는데

이제 꿈이 되어버렸군요.























마을여행을 한다는 것, 때론 가까운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비록 그것이 폐허로 변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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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대구에도 명륜로가 있군요..
    사진 보며 성균관대 쪽 명륜동이랑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랬어요...
    좋은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D

    2011.02.15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주변의 대구향교로 인해 명륜로란 이름이 붙어졌어요.

      성균관대 쪽 명륜동이랑 비슷할껍니다.

      2011.02.17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앗 봉덕동!! 저희 부모님 동네인데 이런 곳이 있었군요
    골목골목 다녀보질 않아서 이런 곳이 있는줄도 몰랐네요
    뭔가 고단한 삶이 묻어나는 곳인거 같아요
    악의축님께서 넘 느낌있게 잘 담아오신 때문이겠지만요^^

    2011.02.15 16:32 [ ADDR : EDIT/ DEL : REPLY ]
    • 부모님이 좋은 곳에 사시네요..ㅎㅎ
      봉덕동에 한옥이 많아 싸게 나온 매물이 있으면 나중에 게스트하우스나 해볼까 하던때가 있었죠..

      2011.02.17 13:36 신고 [ ADDR : EDIT/ DEL ]
  3. 대구에서 20년을 살았는데도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 대구의 재발견 ^_^

    2011.02.15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알 수 없는 사용자

    저 앨범... 뭔가 안타까워요.
    덮어주고 싶은. ^^;;

    2011.02.15 18:40 [ ADDR : EDIT/ DEL : REPLY ]
    • 들어가니 떡하니 펼쳐져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버리고 간 졸업앨범에서도 누군가가 또 제 얼굴을 찾아가겠죠..

      2011.02.17 13:39 신고 [ ADDR : EDIT/ DEL ]
  5. 봉덕동과 남산동을 이어주는 명륜로가 어딘가 하고 찾아보니
    어딘지 대강은 짐작이 가네요.
    저도 명덕 로터리에 있는 K여고를 다니면서
    항상 남산동, 봉덕동, 봉산동, 대명동.....등을 휘젓고 다녔던터라
    올려주신 사진들이 왠지 낯이 익습니다.

    2011.02.15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k여고라면....손태영과 손예진을 배출한...그 학교가 맞나요..ㅎㅎㅎ 대명동에 가면 그 때 자주가던 분식집들이 아직도 성업중이지요..ㅎㅎ

      2011.02.17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6. 여기도 재개발되는 모양이군요
    덕분에 구경잘하고 갑니다. ^^

    2011.02.15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재개발 소식은 없는데 바로 옆이 시내라 다른곳보다는 빠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ㅎㅎ

      2011.02.17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7. 길가에 버려진 앨범이 안타깝네요,재개발에 의하여 사라져 가는 옛골목길 언젠가는 그리울 것입니다!

    2011.02.16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인천에도 이런곳이 몇군데 있어요..
    사람이 살지않아 조금 무섭지만
    골목길은 참 정겨운데..

    2011.02.16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 인천이요. 인천 갈 일있을때 바람될래님에게 추천 한번 받아봐야겠습니다. ㅎㅎ

      2011.02.17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9. 악의축님의 골목사진들은 참 인상깊어요 늘.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기도 한 사진도 있고
    모두가 떠나고 남은 골목 같기도 하고요.

    2011.02.19 0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칭찬인가요? 감쏴합니다...

      어린시절 골목에서 뛰어놀던 즐거운 추억들로..

      아직까지 골목을 버리지 못하고 있네요..

      2011.02.21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10. 고스란히 살려서 멋진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의도적으로도 만들 수 없는...
    시간이 만들어낸 이런 공간이
    저는 너무 보기 좋아요.

    2011.02.21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래되면 버리기 마련이지만 고쳐서 써도 쓸만한건..

      고치면 좋을듯한데...

      우리나라 정서상 삐까번쩍 아파트를 더 좋아하시니..

      걱정입니다.

      2011.02.21 16:23 신고 [ ADDR : EDIT/ DEL ]
  11. 재개발 예정지인 모양이죠? 엇그제 모처럼 계동 근처 북촌 한옥마을 골목을 다니면서 여러장 찍어 봤는데 뭘 찍었는지 쓸만한게 하나도 없드라구요. 아직 안목이 없으니 뭘 찍을지 모르겠고....

    2011.05.27 22:43 [ ADDR : EDIT/ DEL : REPLY ]
    • 북촌한옥마을 좋죠..조만간 서울가면 한번 북촌에 머물려고 기약만 하고 있습니다..^^ 뭘찍는지 생각하지 마시고 찍고싶은 마음가는대로 찍으시면 됩니다..

      2011.05.31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12. 여기 자세한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수있을까요? 대구살면서 못가본곳이라 궁금하네요 ^^

    2015.06.04 16: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