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The siege)




















 

울란바토르에서 생활하면서 초반 적응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먹는 문제도 아닌 씻는 문제도 아닌 

몽골의 첫 비상계엄령에 의한 활동제한이다.

울란바토르에 도착한 첫 날부터 불안정한 현지상황들때문에 거의 숙소에서만 지내야했다.



























비행기에서 대한항공 누나들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 늦은 밤, 몽골 울란바토르 칭키스칸 공항에 도착했다.

"샌밴노!" 를 외치며 그렇게 울란바토르 생활은 시작되었다.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그러니까 도착하기 하루 전 날에 몽골 총선이 있었다.

그리고 여당(인민혁명당)의 부정선거로 울란바토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투표개표과정에서 부정이 일었다. 언론에서는 난리가 났다. 한국에서는 아주 작게 소개되었다고 들었다.

그렇게 6월 30일부터 7월 1일 이틀 동안 인민혁명당사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있었는데, 300명의 부상자가 나고

몇몇 외신기자들도 다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다 납치되듯이 숙소에 감금된 것엔 바로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인민혁명당사가 있는 수흐바타르광장은 전쟁터다. 결국 7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

언론이 통제되고 주요도로에는 탱크가 서고 밤 10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몽골 역사상 첫 비상계엄령

이른 아침부터 "타~아앙!" 총성이 들린다.

주변에서 나가지 말랬는데 이놈의 청개구리 성향 때문에 가까운 거리로 나섰다.

(이래뵈도 비상계엄령 경험한 남자다...)

왠지 한산하면서 무거운 거리의 느낌이 피부로 느껴진다.





















마침 도로 위에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

몽골에는 따로 택시가 없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요금을 협상한다. 요금은 시간이 아닌 거리로 계산된다.

























몽골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Mongolia) 한국어학과에 재학중인 대기(좌)와 바이따(우)


비상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울란바토르 생활은 조금 답답한 것 외엔 불평할 것이 없다.

대기와 바이따는 한국어를 잘해서 함께 있으면 편했다. 통역이 따로 없다.

대신 편할수록 더 나태해진건 사실이다. 그래도 인연이 아닌가?

주위에 몽골 친구들이 항상 신경 써 준 덕분이다. 훗 나란 남자란...

현재 대기는 교생실습이 끝나고 선생님이 되었다. 바이따는 의대생 남자친구와 아직도 사귀는지 모르겠다.

(몽골국립대학교는  1946년에 설립된 몽골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의 명문대학이다.)























사랑스런 어린이 친구 하쇼나(위)와 오유카(아래)


하쇼나는 참 발랄한 녀석이다. "바보"란 말을 가르쳐줬더니 계속 나에게만 한다.

언젠가 한 번은 함께 어딜 다녀오다가 차에 펑크가 나서 굉장히 밤 늦게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었다.

헌데 여기서 문제는 아직은 어린 친구인 하쇼나가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그 날 이후 하쇼나는 1주일 외출금지를 당했다.


오유카는 바이따의 동생이다. 언니와는 전혀 성격이 딴판인 왈가닥 꼬마아가씨인데 하루는 공기를 가르쳐주었다.

여전히 공기 1단을 넘기지 못하는 저질공기 실력의 소유자이다.





























털털한 성격의 할리오나(왼쪽 첫번째) 그리고 나의사랑 너의사랑 겐디마(왼쪽 네번째)

여행자 축씨(왼쪽 일곱번째)와 머기(왼쪽 여덟번째)  



























클라오디아가 만들어 준 몽골전통인형

몽골예술대학(Mongolian University of Arts and Culture)에 재학중인 클라오디아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이다. 몽골여성 특징인 솔직하고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자존감이 매우 강한 친구이다. 

동시에 초원에서 살아가는 몽골인의 강인함과 여성의 부드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하다.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소이스)에 재학중인 나랑토야

다양한 악기를 다루고 또 수준급의 연주실력까지 지닌 나량토야는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친구이다.

또 한국가수들에 관심이 많아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이돌가수에 관심 끊은지 오래라 많은 정보를 줄 수 없음이 미안한 친구이기도 하다.

(제 3세계음악, 독립/인디음악은 많이 알려줄 수 있는데 말야...미안해 나랑토야, 남자아이돌은 관심 밖이야...)




























몽골의 여성들은 남성과 평등하기를 원한다. 누구에게 의존하기를 싫어하며 무엇이든지 스스로 할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성들이 하는 것을 여성인 자신들이 하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성향들은 몽골의 사회적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스포츠에서 이런 모습들을 자주 발견하곤 하는데, 하루는 다니엘, 바이사 등 남자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하기로 했다.

헌데 무기 자매 및 서일라 등 여자친구들이 함께 농구시합을 하자고 한다. 

























문제는 이 여자친구들이 승부욕도 더 강하고 농구도 더 잘한다는데 있었다. 장난이 아니더라.. 



























게임이 끝나면 저렇게 평범한 소녀로 변신한다.

특히 로사는 외모에 관심이 많다. 항상 거칠고 투박한 자신의 피부와 하얂고 뽀얀 한국여성의 피부와 비교하며

하얀피부를 가지고 싶어한다. 로사는 로사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더 키우라고 조언을 해도 듣지 않는다.

그것은 환경적인 문제도 있는데 몽골의 강한 직사광선과 바람이 많은 지형적 특징으로

피부가 거칠고 양볼이 빨갛게 튼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몽골여성들은 이를 방지하고자 양고기기름을 얼굴에 바른다.

(예전 우리의 동동구리무랑 비슷하다고 할까나?)

























아무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열정적인 울란바토르 친구들 덕분에 슬기롭고 호기롭게 매일 매일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 무엇이든 잘 될 그들의 건투를 빈다.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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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엄령을 경험하셨군요. 많이 살벌했을 것 같아요.

    2011.01.28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들의 말속에는 살벌함이 있었지만 첫 계엄령이라 그런지 보여지는 모습에는 살벌함이 덜 했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 했다고 칩니다..

      2011.01.29 23:52 신고 [ ADDR : EDIT/ DEL ]
  2. 어디서나 정치판 부정선거는 있군요.
    하긴..없는게 비정상이지...

    2011.01.28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알 수 없는 사용자

    몽골에서 정말 멋진 인연을 많이 만들고 오셨네요~
    그리고 비상계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고 갑니다.-.-ㅎㅎ

    2011.01.28 15:57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두 제 분야에서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상계엄후 몇번의 시위가 더 있었죠...^^

      2011.01.29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4. 알 수 없는 사용자

    음.. 조금 위험 할수도 있는 상황인거 같은데요.
    잘보고 갑니다~

    2011.01.28 16:24 [ ADDR : EDIT/ DEL : REPLY ]
  5. 알 수 없는 사용자

    비상계엄령...후덜덜
    청개구리 성향을 가지고 계셔도 위험한 곳은 일단 피하시는게 좋아요.
    우리나라도 불과 몇십년전에 이런 상황이었으니...
    몽골도 조용한 동네는 아니었군요.

    2011.01.28 17:22 [ ADDR : EDIT/ DEL : REPLY ]
    • 중학교때 광주에 참배하러도 갔었는데..

      어느덧...나이가...ㅡㅡ;

      세월이 너무 빨라요...아~~

      2011.01.29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6. 몽골 음악을 들으면 우리나라 말과 비슷하게 들리는 것 같더라구요.
    감성이 비슷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몽골족의 후예가 아닌가 싶을정도로요.

    맨 위에 메인 타이포 힘이 넘칩니다!!!! ^^

    2011.01.28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몽골인

    좀 재미없게 여행하셨네요 ㅠㅠ! 운도 좀 그렇고 (100여년에 처음에 작은 전쟁 나왔을때 ㅋㅋ)

    2011.11.05 01:48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름다운 여인

    몽골여성과 대한민국여성들을 비교해보면 몽골여성들의 피부가 거칠고 한국여성들의 피부가 부드러운이유도 환경적인요인때문에 그런것같네요?

    2012.05.25 22:0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