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의 어느 날, 여행자 축씨는 인월-운봉(9.4km)을 걸었고

2010년 10월의 어느 날, 여행자 축씨는 인월-금계(19.3km)를 걸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2코스가 아닌 3코스인...

시간도 거리도 상황도 날씨도 모든 것이 변한 발걸음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꽤 피어올랐지만, 문득문득 보이는 풍광이 오늘 날씨는 정말 Good! 이라는 정보를 던져주는군요. 

조용히 걷기에 참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오늘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함께 할 하군입니다. 3코스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네요.

(사실 하군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반년을 머물다 이제야 막 한국에 도착했답니다.)

  






















요 녀석만 보고 따라 걸어가면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단, 헤멜수는 있더라구요..


하지만, 요즘 둘레길은 1박2일의 여파 탓인지 사람따라 걸어가면 된다! 라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덕분에 지리산길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특히 3코스는 그 중 가장 심합니다.

일일 500명에서 10,000명까지 늘어버리니..



지리산길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 지리산길은 참 맛과 멋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혹하다 만나는 둘레꾼들과의 인연도 소중했고 말이지요.
























그래도 늘 푸른 지리산숲은 여행자 축씨의 마음을 신선하게 정화시켜 줍니다.























매동마을을 지나 꽤 걷다보면 갤러리 길섶의 이정표를 발견 할 수 있는데 호기심에 따라 들어가다 보면

갤러리 길섶으로 향하는 오솔길과 구절초로 가득한 길섶의 풍광을 한 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 길섶입니다. 아울러 도보여행자의 게스트하우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www.gillsub.com



길섶의 숙박요금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저녁파티 비용으로 1인당 15,000(어린이 제외)원을 지불하면 되고

차와 다과를 이용 후 개인적으로 여유가 되는 분들은 길섶을 위한 후원금을 자율적으로 내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늘 공간이 부족해 많은 여행자들을 품을 수 없는 길섶의 고민거리가 있지요.

예약은 필수입니다. (텐트를 가지고 있으면 길섶의 마당에서 텐트생활을 하셔도 됩니다.)


























구절초 가득한 길섶의 풍광에 잠시 넉놓고 있다가 한결 더 여유로운 휴식을 취해봅니다.

덕분에 지친 두 다리도 함께 쉬어가네요.

























길섶의 닭장엔 닭들이 가득하고























길섶의 마당엔 구절초로 가득합니다.

























갤러리 길섶은 지리산길 도보여행자의 소통의 창구입니다.

여행자 축씨 역시 새로운 메시지와 다음을 기약하며 짧은 길섶에서의 휴식을 마무리하고

또 다시 일행들과 둘레길을 걷습니다.






















상황마을 가는 길, 따스로운 가을볕에 온 몸이 즐겁기만 하네요.






















3코스의 백미인 다랭이논입니다. 아쉽게도 지난 주에 추수가 끝난터라 꽤 황량하지만...

나중에 황금빛 들녁을 한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등구재 정상을 앞두고 점심을 먹기위해 한 쉼터를 찾았습니다.

(최근 1박 2일에서 강호동과 은지원이 감탄을 하며 식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이 집의 자랑거리인 표고버섯전입니다.

맛 블로그가 된 것 같아 쑥스럽지만 평을 하자면, 표고버섯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자연의 맛입니다.



















촌두부 역시 먹음직스럽구요.



















그에 어울리는 김치들입니다.





















동동주 한 잔으로 둘레길의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보네요.
 
(3코스의 경우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많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네요.)





















여행자 축씨는 점심식사 후 일행들과 등구재를 향해 올라갑니다.

























등구재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과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사이에 있는 고개인데

아홉 구비를 오르는 고개라는 의미로 등구치() 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덧, 고개를 넘으면 등이 굽는다고 해서 등구재라는 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교통로로 이용되었는데 함양에서 이 고갯길을 넘어 지리산 성삼재, 구례까지

왕래하였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른바 실크로드에 버금가는 지리산로드였던것입니다.























이건 등구재 주변에 서식하는 으름나무에서 딴 열매인데요.

한국바나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지리산길은 걷기만을 목적으로 만든 길은 아닙니다.

그래서 여행자 축씨는 더 행복하게 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꽤 매력적인 길입니다.

























올해는 배추값이 금값이라던데 여긴 배추들로 가득하네요.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농로를 지나


























여행자 축씨는 지리산의 가을을 한번 느껴봅니다.
























걷는다는 거...........

몰랐는데 참 기분좋은 일이더군요.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인월 - 금계(19.3km) 구간은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고

























지리산의 주능선들을 마주하며 걷는 지리산의 인심과 지리산의 자연을 만나는 길입니다.


























3코스의 종착지인 금계마을에 도착하네요.

도착하여 여행자 축씨는 무인판매로 운영되는 훈훈한 폐교의 작은 매점을 찾아

나눔의 기부를 실천하고 목을 축입니다.























원래 지리산길은 현란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담담하고 정직한 길입니다.

최근 찾는 이들이 많아 소란스럽지만 본래의 지리산길 그대로를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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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금씩 차근차근 둘레길을 걷고 계시군요.

    2010.11.01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다음엔 함께 걸어요. 대블모 다 함께 둘레길 걷는것도 나쁘지 않구요..ㅎㅎㅎ

      2010.11.09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2. 똑같은 길을 다녀와서 '흔적'을 남겼음에도, 역시 '역량'의 차이인가요-ㅎ 훨씬 멋드러져 보이네요. ^-^

    2010.11.01 21:04 [ ADDR : EDIT/ DEL : REPLY ]
  3. 알 수 없는 사용자

    볼때마다 그립고, 가고싶고, 기억나는 곳이 지리산인 듯 합니다.
    차분하며 조용했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어지는군요.
    행복한 11월 맞이하세요~^^

    2010.11.01 21:53 [ ADDR : EDIT/ DEL : REPLY ]
    • 최근에 지리산에 불이 크게 났더군요.

      몇 코스는 입산을 통제한다던데....

      사람들의 부주의가 아쉽습니다.

      2010.11.09 20:51 신고 [ ADDR : EDIT/ DEL ]
  4. 지리산 둘레길...!
    티비에서 봤지만, 이렇게 포스팅으로 보니 더욱 더 자세히 볼 수 있네요~
    게다가 풍경 뿐 아니라 그곳의 느낌까지 사진으로 담아 오셨네요 ^^

    2010.11.02 0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알 수 없는 사용자

    가을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사진들입니다~ 요즘 둘레길이 몸살을 앓고있다니 괜스레 걱정이되는데요ㅠ
    언제 한 번 꼭 가보고 싶어요~ 축님처럼 함께할 동행자가 있으면 더욱 행복할 듯 싶네요^-^

    2010.11.02 14:03 [ ADDR : EDIT/ DEL : REPLY ]
  6. 지리산 둘레길.. 언젠간 꼭 가보고 싶은 길인데..
    악의축님은 걷고 계시군요^^

    2010.11.03 0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구절초, 으릅나무 열매,,, 참 모르는게 많네요. 저는...
    축님께 많이 배우고 있어요.^^

    2010.11.03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추수마친 논에 미루나무가 외로워 보이네요
    겨우네 농부님도 찾지 않을테니...^^

    2010.11.03 1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그래도 쓸쓸한 겨울엔 또 찾아올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요?

      2010.11.09 20: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