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의 하루2010. 8. 20. 21:42













2006년, KBS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행자 축씨는 지례예술촌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창씨와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씨가 그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였지만, 축씨는 지례예술촌에 더 눈이 가더군요. 




그래서 언젠간 꼭 방문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은 곳이었습니다.























D-DAY

그렇게 5년이 흘렀습니다.

안동 지례예술촌 가는 길, 태풍 뎬무의 영향인지 경북 북부지역에 시간당 8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빗줄기가 물벼락이 되어 차를 날려 버릴 듯 한 기세로 덮쳐옵니다.

























점심을 거른 터라 가는 길에 잠깐 안동 구시장에 들렸습니다. 

찜닭골목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요.

그 많은 찜닭집 中 딱 세군데만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먼저 1박2일 출연으로 방송특수를 누리고 있는 현대찜닭입니다.

전에도 줄이 길었지만 방송 후 더욱 더 많아진 손님들을 보자니 방송의 힘이 비로소 실감이 나는군요.



















시장 內 현대찜닭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유진찜닭입니다.

역시 긴 줄이 늘어져 있네요.





















현대, 유진찜닭의 맞은 편에서 고분분투하는 중앙통닭입니다.

현대, 유진찜닭의 긴 줄에 당황하시는 분들이 자주 선택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세 명이 모두 한 집씩 줄을 서고 기다릴 끝에 15분 정도를 기다리고서야

비교적 빨리 가장 먼저 유진찜닭으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닥 맛의 차이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곳을 선택하셔도 상관은 없을듯 해요.)


 






















주문한 안동찜닭이 나왔네요.

배가 고픈 탓인지 여행자 축씨를 비롯하여 세 남자 접시까지 먹어치울 기세입니다.






















찜닭골목 근처에 위치한 막창골목입니다.

(소주 한 잔이 간절했지만 이른(?) 시간으로 다음으로 미루어 보네요.)

사실, 구시장 주변으로 안동의 많은 상권이 밀집해 있는데요. 상권은 크게 신시장 상권과 구시장 상권으로 나누어집니다.

찜닭골목, 막창골목 외에도 해장국골목, 안동갈비골목 등이 특화되어 있지요. 






















안동에서 약 20여분, 울퉁불퉁한 산길을 약 20여분 달리면 지례예술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지까지는 아니지만 워낙 외진 곳이라 수퍼를 가고 싶어도 30분이 걸리는 곳입니다.

역으로 생각하자면 복잡하거나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때 딱 안성맞춤이라고 할까요?

시간당 80mm의 폭우로 가는 길이 꽤 험난했던 것 말고는 수많은 벌레들의 공격에 시달린 것 말고는....

결과적으로 꽤 괜찮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지례예술촌의 심장부인 종택의 큰 사랑방입니다.




















사실 KBS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에 안동편이 방송되고 이 곳 안동에 가족단위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1박 2일에 나왔던 안동찜닭을 먹고 1박 2일에 나왔던 여행지를 그대로 답습하는 여행유형이 새로이 생겼다고 할 정도니까요.

분명 좋은 사실이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손끝에 아려옵니다. 왜 그런거죠?



















세 남자가 머물렀던 정곡강당입니다.


정곡강당의 정확한 명칭은 지촌제청(Jichon Jaecheong)으로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 46호입니다.

지촌제청은 의성 김씨 지촌 김방걸의 제사를 모시는 곳인데요.

조선 숙종 38년(1712)에 지어진 이 곳은 지산서당의 규모가 협소해 강학의 어려움이 발생하여

후학을 위한 강당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지금의 정곡강당은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지촌제청은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인데요. 그 중 대청 6칸엔 책으로 가득합니다. 




















여기 있는 책들을 다 읽어 보고 떠나야 할텐데 말이죠.

짧은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묵묵히 여행자 축씨는 독서 中 입니다.





















생각보다 독서에 별 관심없던 트로이와 가필드는 바둑판과 바둑알을 들고 이동합니다.

바둑은 둘 줄 모르고... 남자 세 명이서 지례예술촌배 오목대회를 시작해 보네요. 























사실 세남자가 묵은 정곡강당(지촌제청)은 지례예술촌 內 가장 좋은 전망을 자랑합니다.

임하호가 한 눈에 보이구요. 새벽에 물안개가 자욱할때면 그 느낌은 꽤 신선하네요.




















무엇보다 여행자 축씨가 정곡강당이 마음에 든 것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었습니다.

(축씨도 이런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데, 과연 언제 실현될 지.)

지례예술촌배 오목대회가 트로이의 우승으로 싱겁게 막이 내리고 세 남자는 지례예술촌을 구석구석 살펴보기로 했는데요.






















주변을 산책하면서 바라 본 지례예술촌의 전경입니다.






















빨래 줄에 이불을 말리는...

여행자 축씨가 한옥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 中 하나입니다.






















행랑채의 방입니다.





















몰랐는데 지례예술촌은 외국에서도 꽤 많이 알려졌더군요.

외신보도자료들입니다.






















지례예술촌에서는 무엇가 고택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는데요. 

종택의 벽과 지붕에서 살던 박쥐들이 해가 지면 먹이활동을 위해 한 두마리씩 나오는데 그 수가 꽤 많습니다.

여행자 축씨가 본 것만도 한 100마리정도는 될 것 같은데, 촌장님 말로는 박쥐 한 마리당 하루에 잡아먹는 모기 수가
 
이 천마리는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밤에 모기가 물지 않았던 것일까요?






















종택의 식당에서 가진 소박한 저녁식사입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나더군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손님들과 함께 간단한 술자리를 가지니 벌써 시간이 10시가 됩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정곡강당(지촌제청)으로 돌아와 다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즐거운 밤이 이어지네요. 





















아침입니다.

산 속 고택의 하루는 도심에서 겪어보지 못한 아침을 선사하는군요. 무척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물론 잠에서 깬 가필드의 모습은 그렇게 보이진 않네요..)

























지례예술촌의 아침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 어느 때와 같이 일정합니다.

























그래서 더 오히려 여유롭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이 오랫만에 느껴보는 이런 여유에 마음의 안정을 찾아 다시 떠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짧게 표현하자면 고즈넉막한 여유로움.





















지례예술촌의 지산서당입니다.

정조 28년(1800) 건립한 이 서당은 정곡강당(지촌제청)과 함께 지례예술촌의 중심건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마다 다양한 학회와 행사들이 이 곳 지산서당에서 벌어지기도 하지요.























지례예술촌을 지키는 녀석입니다.

큰소리로 멍멍 짓더니 이내 종종 꼬리를 흔들며 따라오다가도 시크하게 돌아서 버리는 알 수 없는 녀석이지요.























그렇게 여행자 축씨, 가필드, 트로이, 세 남자는 지례예술촌에서 머물렀습니다.





















내려가는 길, 이 한 장의 사진만 보더라도 지례예술촌이 얼마나 깊숙히 숨어 있는 곳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지네요.




















아점(아침 겸 점심)을 위해 찾은 안동 신시장, 해장국골목의 옥야식당을 찾았습니다.

이 곳 선지국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 꽤 유명하지요.






















가마솥에 선지가 가득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생각되진 않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곳이지요.

선지도 말 만하면 먹을만큼 무한 리필해주고 말입니다.





















그렇게 선지국으로 마무리하며 안동에서, 지례예술촌의 하루를 마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옥여행은 쭈욱 계속 이어지겠지요.
















 



 





 
Posted by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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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서관이 참 인상적이네요 한번 꼭 가보고 싶어요
    사진들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참 편안해지네요

    2010.08.20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1박2일에 나왔던 곳이기도 하지만 운치있고 멋진 한옥의 느낌 덕분에
    더욱 더 멋스러운 곳이네요!!

    2010.08.20 2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여행을 해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언젠간 할수 있으려나요.
    훌쩍.

    2010.08.21 1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행은 떠나다 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는데...

      친구들과의 만남도...시내 문고에서의 하루도..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마음이지요...

      마음에 자유로워지면...한결 더 여유로워질겁니다.

      2010.09.11 01:38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겨운 풍경입니다. 아름다운곳이네요 ^^

    2010.08.21 2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곳이 외국에는 잘 알려져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네요.
    우리의 것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어요.

    2010.08.21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의외로 우리보다 외국인이 한국에 더 잘 알때가 있죠..

      전통문화나 다른 역사적인 문제를 말입니다.

      저 역시 그 부분에선 꽤 많이 놀랐습니다.

      2010.09.11 01:46 신고 [ ADDR : EDIT/ DEL ]
  6. 알 수 없는 사용자

    우리나라의 방송 파워는 정말 대단한가 보네요.
    그러니 그렇게 기를 쓰고 한번씩 나오려는 거겠죠...

    폭우들 뚫고 달려간 마음을 이해할만큼 멋진 곳입니다.
    담백한 축님의 한옥여행기가 자주 업데이트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0.08.21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 방송 파워 무시 못하죠...

      어떻게 보면 잘 모르는 곳을 소개해서 좋기도 하지만..

      나만 알던곳이 방송을 타 다음에

      무참하게 버퍼링되는 걸 보면 그닥 좋지도 않더군요.

      2010.09.11 01:48 신고 [ ADDR : EDIT/ DEL ]
  7. 우와 멋진 포스팅입니다^^
    상아지의 포즈 희안합니다^^ 전통한옥에서의 하룻밤 참 멋이 있을것 같아요^^
    또한 저 선지국! 지금 침 넘어가는 소리 들리나요^^

    2010.08.22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알 수 없는 사용자

    아, 5월에 안동 고택에서 보냈던 하루가 생각나네요...
    찜닭도 포장해서 먹고... 그랬는데.... ㅎㅎ

    2010.08.23 15:27 [ ADDR : EDIT/ DEL : REPLY ]
  9. 선지국이 정말 먹음직 스럽네요...
    해장국 골목은 처음들어 보는데 다음에 꼭한번 들러봐야겠어요..^^

    찜닭골목에서 저는 중앙통닭집에만 몇번 가보았던 기억이나네요..

    2010.08.24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나마 세곳 중에는 중앙통닭이 기다리지 않고 가장 빨리 먹을 수 있죠...ㅎㅎ

      2010.09.11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10. 여기 참 좋죠? 담에는 청송에 있는 송소고택에도 한번 가보셔요

    2010.08.25 0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마루에 앉아 신발벗고 맨발로
    신문보고 계신분이 너무 부럽습니다.
    이런 일상을 꿈꾸고 싶군요.

    2010.08.26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캬~~ 좋다.. 애효..찌든방콕 도심에서 살다보니.. 소박한 한국의 인심이 그리울때가 많습니다.
    애효`~~ 선지국 먹고 싶고..순대도 먹고 싶고..애효~~~

    2010.08.29 00:0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악의 축 님은 이런 구석구석을 잘 찾아다니시는군요.
    우리나라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소개해 주시니 참 좋습니다~!

    2010.08.30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안동소개를 하셨네요. 그곳을 한번 가본다는게 이렇게 늦어지네요.

    2010.09.08 01:3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지례하면 흑돼지로도 유명합지요.
    덕분에 좋은 곳 구경합니다.
    말로만 들었던 곳입니다.

    2010.09.12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천에 가면 꼭 지례흑돼지 먹고 오죠...^^

      또 생각나네요. ㅎㅎㅎ

      근데 지례예술촌과 지례흑돼지의

      상관관계는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2010.10.29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16. 도서관 너무 맘에 드네요.
    저도 기억해뒀다가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

    2011.06.17 0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만 지례예술촌까지 찾아가는 길이 좀 험할겁니다.

      저녁에는 박쥐도 볼수 있구요..^^

      2011.06.21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17. 한옥이 정겨워요. 선지국은 피만 빼면 맛있는데요... ^^;;

    2011.07.16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