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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국내여행기/2005 자전거여행

자전거여행 두남자 (10) 완도에서 진도











축씨가 트로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남도여행을 한지도 벌써 16일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행을 시작한 지 16일만에 진짜 태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 광합성이란게 이런거군요. 좋습니다.  








 




전 날 숙소였던 예송리 청해민박 인근의 완도 해신 포구 세트장에 들렀습니다. 신라방 세트장과는 다르게 입장료를 1인당 2,000원씩 받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비싼감이 없진않았으나 여기까지 온 성의상 매표아주머니와 숙덕숙덕거린 결과 2명이서 2,000원만 내고 들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역시 축씨표 안마가 큰 힘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해신에서 염문역을 맡았던 송일국이 자주 출몰(?)하던 장소입니다. 












 
한참 포구 세트장을 둘러보는데 꽤 덥기 시작합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드디어 여름이 시작되나 보군요.











해신 포구세트장을 마지막으로 완도를 빠져나와 해남조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생각외로 땅끝까지 가는 관문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전거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고 모두가 힘든 날입니다.










토말 땅끝은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젊은 청춘들이 그 어떤 알수없는(?) 힘에 이끌려 이 곳 땅끝을 찾아오기 시작하니까요. 땅끝으로 가는 길 내내 그 청춘들의 사연들이 꿈을 꾸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연들을 읽어가며 축씨와 트로이, 땅끝까지 다시 힘을 내어 자전거의 페달을 밟기 시작합니다.












대구에서 온 남규와 태원이는 친구인가 봅니다. 축씨와 트로이보다 8일 먼저 이 곳에 당도했나보네요.
















드디어 한반도 최남단 땅끝에 도착을 했습니다.















축씨와 트로이가 땅끝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망대를 올라가는 일이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보이네요.











아주 짧지만 강렬했던 땅끝의 첫인상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축씨의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땅끝까지 지나오면서 보아 온 수 많은 젊은이들의 메시지가 꿈들이 살아 꿈틀거립니다. 꿈은 다만 꿈일뿐이다! 라고 부정하던 축씨도 꿈을 꾸면 언젠간 이루어 진다는 트로이도 모두 꿈꾸는 자의 도시에 머물러 있습니다. 


네, 여기는 토말 땅끝입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땅끝을 빠져나오면서 허준의 촬영지였던 유배지를 지나 고현삼거리에서 하루 신세를 질 곳을 백방으로 찾아봤으나 헛일이 되고 시간은 흐지부지 지나가면서 오갈데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축씨와 트로이는 자전거를 타고 야간이동을 합니다. 야간이동을 하는데 자꾸 축씨의 눈에 뭐가 들어와서 손으로 휙휙 흔드니 하루살이들이 픽!픽! 거리며 나가 떨어지네요. 













트로이의 완전무장입니다. 그래도 모기들은 아랑곳하지않네요. 업친데 덥친격으로 또 다시 비가 내립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산 속에서 모기들의 공격에 못 이겨 또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곡예운행을 합니다. 결국 화산면에 도착을 했네요.














일단 축씨와 트로이는 노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면사무소에 도착합니다. 화산면사무소앞에서 트로이가 불쌍하게 앉아있네요. 지금까지 노숙으로 단련된 경험과 노하우로 보자면 골목길이나 대로변보다 이런 행정/공공기관 입구에서 노숙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아침에 출근하는 공무원으로 인해 정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장점과 또 운이좋아 숙직실이나 당직실에서 얻어 잘 수 있는 행운도 가끔 찾아오기 때문에 축씨와 트로이는 항상 1차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숙소를 알아보고, 2차 절이나 교회 그리고 구호단체 또는 NGO단체를 알아봅니다. 그 다음 3차로 동사무소, 면사무소, 학교 등의 당직실, 숙직실 등을 알아보기도 하지요. 




화산면사무소 입구에서 누워 자는데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트로이가 자꾸 뒤척이다 인근 파출서로 축씨를 데리고 갑니다. 예전에 파출소에서 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사실 파출소 2층에는 빈방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축씨와 트로이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예전같지않아 CCTV때문에 쉴수는 있어도 자고갈수없다는 경찰아저씨의 답변만 되돌아 오네요. 따뜻하고 푹신푹신한 쇼파가 있습니다. 축씨와 트로이는 쉬어간다고 말하고 버티기 자세로 들어갑니다.  허나 새벽 1시가 되자 순찰때문에 파출소를 비워야 한다고 경찰아저씨의 친절한 답변이 또 다시 들려옵니다. 결국 1시까지 버티다 경찰아저씨의 추천(?)으로 난생 처음 화산소방출장소에 입성하게 됩니다.









네, 소방서의 지부격인 출장소입니다. 축씨와 트로이가 경찰아저씨의 배려로 묵게 된 화산소방출장소입니다. 소방관아저씨 두분이서 24시간 교대근무로 출장소를 지키고 있고 1년에 많으면 출동신고가 1건, 적으면 한 건도 없는 작은 마을의 작은소방서입니다.












화산면은 밤고구마로 특히 유명합니다. 그 삶은 밤고구마를 내어주며 오늘 당직이신 음,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못 물어봤습니다. 당직인 나보다 5살 많은 이 형님이 글쎄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배가 안 고픈데도 불구하고 라면이 먹고 싶다고 축씨와 트로이를 위해 라면을 끓어 주십니다. 정작 먹을때는 갑자기 배부르다며 젓가락을 들지 않으십니다.













지난 밤 배불리 먹고 여행담으로 밤을 뜬눈으로 보냈습니다. 형님은 혼자 근무하기 때문에 굉장히 지루하고 외로움이 크다! 라고 말하며 우리들의 모든 이야기에 신기해했지요. 출장소를 떠나기 전 먹은 밥상입니다. 해남마늘로 담근 마늘짱아찌와 소고기 장조림의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행복을 축씨와 트로이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어느정도는 터득하고 있지요.












또 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신세의 보답으로 축씨와 트로이는 불자동차 세차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불자동차를 닦아보는 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이겠지요. 어째 4년이 흐른 지금 그때 화산소방출장소에서 당직 서 던 그 형님은 장가나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축씨와 트로이가 세차한 불자동차가 늠늠하게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 뿌듯하네요.

















미처 정이 들기도전에 소방관아저씨들과 헤어지고 전 날 도움주신 경찰관아저씨에게 인사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화산파출소에 돌아왔습니다. 근데 순찰나가고 아무도 없더군요. 아쉽지만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축씨와 트로이, 두남자는 또 다시 떠납니다.






   






황산, 문내, 고천암 철새도래지를 지나 진도에 입성합니다. 진도에 들어서기 전 잠깐 쉬어가기로 하지요.











쉬고 있는데 저 멀리 진도대교와 울둘목이 보이는군요. 축씨와 트로이, 두남자는 벌써부터 진도에서의 새로운 만남에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만나고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