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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국내여행기/2005 자전거여행

자전거여행 두남자 (9) 강진에서 완도










강진에 도착했습니다. 장흥에서 강진으로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트로이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비로 축씨가 두사람의 휴대폰을 모두 가지고 배낭 속에 넣어두었기에 길을 잃은 트로이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축씨는 생각했지요. 아! 강진에서 가장 유명한 곳에 가면 트로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영화에서 흔히 일어나는 기적같은 일들 말입니다.















가장 먼저 영랑생가가 떠올랐습니다. 서정시인인 영랑 김윤식님의 생가입니다. 이곳에서 축씨와 트로이는 헤어진지 5시간만에  기적처럼 재회하게 됩니다. 남자가 그렇게 반갑기는 처음이라고 할까요? 















생각보다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저 툇마루에 누워 있노라면 예전 소쇄원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네요. 역시 사람은 환경에 민감한 동물입니다. 















영랑 김윤식님의 초상화입니다. 음 요즘 말로 엣지있네요.

















아! 축씨 또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나름 감성적인 사람이라 떠들고 다니는 축씨는 참고로 B형입니다만..쿨럭















강진은 남도한정식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가장 정확한 최신맛집정보는 강진군청 공무원에게 듣는 것이 가장 빠르지만 강진 터미널 뒤편 모란모텔로 가면 전국에서 알아주는 한정식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한정식집인 해태식당부터 명동식당까지 남도한정식의 메카입니다. 하지만 축씨와 트로이같은 가난한 여행객들이 먹기에는 가격이 조금 부담이 되지요. 그래서 중간에 있는 화경식당추천합니다. 한정식이라고 하기엔 부족하고 백반이라고 하기에는 훌륭한 밥상입니다. 사진은 메인 5~6가지가 아직 덜 나온 10,000원 짜리 백반입니다. 사진을 찍고나니 뒤늦게 메인요리 몇가지가 더 나오더군요.



※ 강진 한정식


TIP 해태식당과 명동식당은 해산물 위주의 고급한정식집이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쎄니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다면
      가격대비 꽤 괜찮은 설성식당을 추천한다. 단, 설성식당의 경우 2명이든 4명이든 4인 한상 20,000원으로 가격이 똑같다.













앗, 또 맛 블로그가 되어버렸네요. 음식이야기만 나오면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배가 고팠던 축씨와 트로이, 화경식당에서 음식들을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화경식당의 아주머니께서 놀랍니다. 그 많던 반찬을 이렇게 해치우는 손님은 축씨와 트로이가 처음이랍니다. 밥도 2공기씩 먹고 말이지요..















오늘 같이 배부르게 먹은 날은 따뜻한 온돌에서 몸을 지져줘야되는게 축씨와 트로이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고민없이 골목 끝에 있는 모란 모텔에서 1박하기로 합니다. 짐을 정리하는데 말매부락에서 받은 묵은지가 참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그렇게 소화도 시킬 겸 강진읍내를 자전거로 한바퀴 산책한 후에 축씨와 트로이는 따뜻한 온돌에서 골아떨어집니다.













다음 날, 비가 옵니다. 또 비가 오네요. 강진에서 출발해서 다산초당으로 향했으나 갈림길에서 코스를 변경, 새로 생긴 남해 해안도로를 선택합니다. 지나다니는 차가없어 자전거가 다니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곳입니다.


















한국형 아우토반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최고더군요.


















얼마 전 벌교에서 먹었던 짱뚱어입니다. 완전히 클려면 조금 더 지나야 합니다.















갯벌입니다. 그동안 함께 고생한 자전거를 고이 모셔두고 축씨와 트로이 미련없이 갯벌로 돌진합니다.















트로이, 게를 잡는다고 1시간째 갯벌을 파고 있습니다.



















참, 오랬만에 아이처럼 갯벌에서 뛰어논 것 같습니다. 온 몸은 말그대로 새까매졌지만 기분은 말그대로 날아갑니다.

















남창가는 길,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두륜산인가요?


















배가 고파 지나가는 길에 따온 풋고추를 말매부락에서 얻은 토종된장에 찍어 먹는걸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역시 배가 고프니 맛이 없는게 없군요. 편식하는 어린이들은 배를 좀 고파봐야 된다는게 축씨의 지론입니다.


















남창을 지나 완도로 들어갑니다. 이 다리만 건너면 완도라고 하네요.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남도여행을 할 당시 TV에서 인기있던 드라마 해신의 촬영지입니다. 아쉽게도 이 날은 촬영이 없더군요. 재미있게 보고있던 드라마라 그런지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수애여신님이 보고싶었는데 말입니다.

















극 중에 나오는 신라방의 세트장입니다. 이 때 당시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입장료가 없었는데 조금 지나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신라방 세트장에서 한참을 머무른 뒤 출발해서 장도 "청해진" 유적지를 찾아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도움을 받아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사진 한 장 못 찍은 것이 아쉽군요.  


















신지연륙교를 지나 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추섬이라고도 하며 완도 부두에서 150m 해상에 있는 무인도이지요. 섬의 모습이 구슬과 같다 하여 주도라는 지명을 얻었으며, 원래는 완도에서 300m 이상 떨어져 있었으나 간척공사로 육지가 넓혀짐에 따라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하네요.














거제의 학동 몽돌과 더불어 유명한 정도리 구계등에 도착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돌들로 유명하지요. 검은 돌로 된 백사장이 있는 예송리에서 하루를 머물기로 합니다. 마땅히 잘 곳이 없어 근처 민박에서 15,000원을 주고 1박을 합니다. 이름도 멋있네요. "청해민박"